♥~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기억에 남을 가을산행 황매산

진여향 2006. 10. 15. 23:04

 

황매산 산행

울 아파트 마당에 모여 차는 지하주차장에 주차해놓고

두대만 출발하자하니 보덕화 보살님

어제 저녁에 싸운집은 찢어지고 나머지는 짝짜꿍 가자는데

의리 있는 우리가 누구네 한집만을 찢어지게 만들수는 없는 일 아닌감

 

남자 한대 여자한대 이렇게 나뉘어 타고

재현이 아빠 장난감 네비게이션을 들고 앞차 출발

우리는 뒤따르기로 했지요

출발하자 말자 우리는 차가 떠나가라

하하호호 재잘재잘 안주거리 좋고 야호~신났다

 

살면서 혹 남편이 뭔가가 못마땅해서 인상을 그릴때는

"우리 미술공부는 하지말고 삽시다" 요렇게 애교있는 목소리로 살짝 넘어가자네요

이렇게 지혜롭게 잘 대처하며 살자고 얘기를 하는중

 

근디 네비게이션이 잘못 안내를 하는가

앞차가 쬐끔 헤메는 모양

집에가서 네비게이션 그아가씨 한대 패주래나 어쩌래라 해가면서

우린 요즘 유행하는 노무현시리즈와 줏어들은 얘기들 해가며

산길을 달리는데 어디서 기름냄새가 확 풍겨온다

옴마야 차 기름탱그 빵구나서 줄줄 싸면서 가능거 아녀?

 

꼬불꼬불 좁은 산길에서 내려오는 차를 만나 교차를 해야 하는데

여여심 보살님이 운전하는게 못미더운가

재현이 아빠 운전사 교대하자며 여자들 차로 오시고

다 내려서 걷는데 진여행 보살님과 나는 차에 타고 있으면서

아까 공사장으루 잘못들어갔다 나오고부터 차에서 기름냄새 난다니까

빵구난곳 메우게 모두 껌을 씹으라네 껌으로 진짜 막아질까?

 

주차장에 도착하자 말자 차를 점검하는데 정말로 기름이 새네

이 산중에서 어쩔꺼나~~

막을걸 찾다가 호일로 막고 그위에 임기응변으로 물티슈 스티커를 떼서 막아놓고

일단 새나 안새나 확인하기 위해 기다리는 사이 점심해결

 

산이 이렇게 목장처럼 평지가 많을줄이야

 

 

억새가 활짝펴서 장관을 이루고

그사이를 우린 행군하는것 처럼 통과를 했지요

 

곱게 수놓은 단풍을 향하여 억새풀을 가로질러 행군

이 억새풀 길을 지나면 계속 계단

계단 보폭이 얼마나 큰지 한칸에 두칸씩하면 딱이다 싶네요

 

 

억새풀들 사이에서도 이름모를 야생화는 나좀 봐 달라며 꽃을 피우고 눈길을 기다리고

 

 

저 뒤로 보이는 봉은 정상이 아닌 비정상 이라네요

무슨 소리냐구요?

우린 저곳이 황매산 정상인줄 알았죠 근데 정상이 아니라서 비정상이라네요

 

황매산 정상에 선두에 도착한 팀들 아슬아슬 하지만 그래도 한컷 찰칵

 

 

먼저 도착한 사람들은 동동주 생각이 굴뚝 같아도 참고

마지막 꼴찌로 도착하시는 이분을 애타게 기다렸지요 

 

 

정상에서 삶은 돼지고기에 동동주 한잔

모두들 행복한 표정 저 배추는 강원도 배추래나 뭐래나

하여튼 씻어 오시느라 진여행 보살님 아침에 무지 바빴겠어요

  

 

하산길은 느긋하게 즐기면서 내려오다가

어느 아저씨는 도꼬마리 씨 따느라 손이 다 찔리고

구멍난 차는 고령에서 은박태이프 사서 때우고 대구까지 무사히 왔지요

 

대구에 도착해서는

오늘 넓은 평야같은 산을 산행 해서 마음들이 바다같이 넓어 졌는지

남자들은 남자들대로 여자들은 여자들 대로

서로 우린 결혼을 잘 했는 사람들이라며 행복한 마음들을 털어 놓네요

 

우리 모두 자기가 가진만큼에 감사하며 살아가는 사람들

행복할 자격 있는 사람들인거 맞죠?

 

오늘의 산행은 길이 길이 기억에 남을 산행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