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修 心 亭

갓바위 기도 삼일째

진여향 2006. 11. 26. 14:41

갓바위 삼일기도 회향

 

토욜이니 느긋하게 네시에 일어나 갔다

한시간 늦은 시간이라고 오르는 사람이 꽤 보인다

 

남편은 뭐가 바쁜지 뒤도 안돌아보고

혼자서 휘리릭 먼저 가고

 

난 빨리가서 법당에서 하나 가면서 하나 같다 싶어

다라니 굴리며 쉬엄쉬엄 걷는다

 

가끔은 이렇게 조용한 시간에

바쁠것도 걸릴것도 없이 혼자만의 시간도 좋다

 

내려오면서

혼자 다니긴 힘들겠지? 했더니

 

와 인자 혼자 댕기라고?

 

아니 도반이 좋다고

혼자면 새벽에 나서기 싫기도 할낀데

같이 일어나 같이 가니 암 생각없이 댕길수 있어서 좋았다고~~

도반 잘 만났제?

 

난 또 내혼자 댕기라 카는줄 알았네

이렇게 댕기는 것도 좋다

가끔 한번씩 댕기자

 

우린 부부로는 째그락 째그락 소리가 나기도 하지만

도반으로는 확실히 자리잡아 가나 봐 헤헤헤

 

내려오니 여덟시 속에서 꼬르륵

두부 먹으면서 남편은 내 그릇에 먼저 떠준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