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6. 12. 8. 09:31

오늘같이 꾸무리한 날은

뜨듯한 방바닥에 앉아서 누가 부쳐주는 찌짐 먹으며

노닥거리기 딱인데.........

(보덕화보살님 이글 안보나? 기도중이신가? 배추찌짐 진짜 맛나는디)

 

내 손으로 안하면 입에 들어갈게 없으니

빈입에 요렇게 주절주절

 

내가 가는 여자들 방에

어느님은 바다가 자기를 부르고 있는거 같다며

혼자서 후다닥 바닷바람 쐬고 왔다두마

 

난 정작 바닷가를 가서도  

논네들이 좋아하는 찜질이나 하고 댕기니

내 마음속은 벌써 회색빛으로 물들어 버렸나?

 

인생 곱게 물들어

단풍 절정일 시기라는 나이지만

 

맨날 그날이 그날로 별다른 느낌도 없으니

난 내인생에 곱게 물든 단풍 보지도 느끼지도 못하며

떨어진 낙엽되어 뒹구는거 아닌가 싶네

 

허긴 

나 어릴때 내눈에 비친 

지금 내나이의 동네사람들 모습이

얼마나 나이 많은 어르신이였는데..........

 

동안거 입재하며

컴에 앉는 시간 줄이겠다고 맘먹어 놓고도

오늘 날씨를 핑계삼아 이동네 저동네 한바퀴 돌고는

이렇게 주절거리며 시간을 죽이고 있다

 

아공

정신 차리고 내 할일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