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지금 애들이 한자리에 모인다면?
진여향
2006. 12. 16. 09:02
맘 놓고 퍼질러 앉아서 놀수 있는 곳
찜집에다가 방을 우리만 따로 하나 달라고 해서
모이라 하니 다섯집 부부 중 한사람 다른 볼일로 빠지고 아홉사람
한창때야 그런다 치고 이 나이에
것도 어제는 울남편이 술을 입에도 안 댔으니
네명이서 소주 열세병에 맥주 두병은
여자들이 옆에서 조금 거들었다 치더라도 심했는거 같어
올 한해 총무님의 소임 태만으로
모임이 소홀했었던거 같았다며 일침을 가하고
젊어서야 물고기잡아 매운탕 끓여먹고
산으로 들로 다녔지만
이제 이나이에 물고기 잡으러가면
물고기가 우리를 잡을라 하니 물고기 잡으러 가는 것은 못하고
그때 같이 물고기 잡으러 뛰어 다니던 애들
한자리에 모여 볼수 있는 자리 언제 한번 주선해 주는것도 좋을거 같다네요
기저귀 차고 뒤뚱거릴때부터 함께 뒹굴며 컸는데
중학교때부터 안만났으니 십년이 더 지난거 같은데
만나면 어색해 할란가?
애들 시간이 잘 맞춰 질라라?
애들 대학갈때 계금으로 백만원씩 줬고
또 모아 놓은거 애들 결혼 할때 쓰고 나면
우린 술마신거 밖에 남은게 없는데
우리 만난게 이십년이 지났다고 하지만 실속은 없는거 같다며
좀 더 알차게 모임을 갖자며 얘길 하다가
갑자기 방향 턴해서
남편들 그때 실력들 안 줄었는가
간만에 손금 좀 봐얄거 아니냐며 자리를 펴는데
우린 뭐하냐고요~~
식당주인 아줌마 보기에
우리가 넘 열심히 많이 먹었는가
서비스로 복껍질 한접시에 귤까지 들어 오네요
열두시 땡!
남편들 일어나야 할 시간 정확히 지켜주니
감사하며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