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염불하시는 스님과 삼보일배하시는 스님

진여향 2006. 12. 17. 16:48

느긋하게 출발해서 간 갓바위

 

오늘이 음력으로 며칠이지? 생각해 볼만큼

앞길로 오르는 사람이 억수로 많네요

 

바람 불고 가끔 눈이 흩날리기는 하지만

날씨는 별로 춥게 느껴지지 않는다

 

왕비 커피(원두커피)와 가정부 커피(일회용)를 섞어 마시는

보덕화표 커피에는 특별한 맛과 향이 있지요

 

보덕화표 커피에 밀려 

내가 우려간 메밀차는 다시 지고 내려 오는데

중간쯤 내려왔을때

염불하고 서 계시는 스님을 보고 차칸 울 남편

 

스님 추우신데 따뜻한 차 한잔 드리고 내려가자는데

컵이 우리 마신것 밖에 없어서 어떻할까 망설이며 내려 오는데

 

조금 아래에서

차와 엿을 팔고 있는 아줌마 앞에 종이컵이 있길래

보살님 종이컵 하나만 얻을수 있을까요? 했더니 컵하나를 주신다

 

오르내리는 사람이야 열이나서 춥지 않지만

한자리에 서서 계시면 얼마나 추우실까

마음만이라도 조금 덜 추우시라고 차한잔 드리고 내려 왔지요

 

집으로 오는길

무태로 들어오는 삼거리 신호대기중

 

남편 어?? 저기 저기

뭐? 어디? 왜?

저기 길에서 절하는 사람

자세히 보니 어느 스님 목탁치면서 삼보일배를 하시네요

 

파계사에서부터 삼보 일배를 하며 오신거 같은데

이 추운 날씨에 인도 블럭에서 절을 하셔도 무릎 괜찮으실까?

혼자서 삼보일배를 하시면서 어디까지 가시는지 모르지만 쉽지는 않은 일

덕산거사님

삼보일배 하시는거 난생 처음 보셨답니다

 

절을 하시니 춥지는 않겠지만

차거운 시멘트 바닥에 무릎이 얼마나 아프실까........

 

맘속으로

"스님 성불하십시요" 하고 합장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