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송년회 별건가 그저 그렇게 보내는 거지

진여향 2006. 12. 26. 13:46

팔공산 자락 식당에 모인 우리들

 

남편들 보내는 해를 아쉬워하며

이계추 삼십년을 유지해 온 비결은

고스톱 동양화 때문이라며

변함없이 화려한 동양화 공부에 열중하고

 

우리들은 뒤에서 자잘구레한 

건강얘기 아니면 자녀들 얘기에

뭐 특별한건 없어도 서로 공감하며  보내는 시간

 

아빠 출퇴근용 차에 들어가는 기름값보다

현민엄마와 아들딸이 사용하는 차에 기름값이 훨씬 많다며 

차에 기름만 넣어 놓으면 끌고나가 바닥을 내서 들어 온다며

한대는 가스차로 바꾸든지 해야지 가정 경제에 타격이 올 정도라며

26세 미만이니 보험료는 또 얼마나 비싼지 안들어 줄수도 없고.......

 

작년에 서울로 못가서 재수했던 ㅇㅇ이

올해 수능 성적이 사십점 정도는 올랐어도

상대적이니 작년과 비교해 보면 오른것도 아니라며

서울로 갈수 있을지.....라며 걱정

 

올해 교대 졸없하는 ㅇㅇ이

경북에 겨우 턱걸이 해 놨다며 면접에서 떨어지면 어쩌냐며 걱정을 하며

붙으면 바로 군대 보낼 예정이란다 

 

영어 교육과 다니는 ㅇㅇ이

내년엔 어학연수를 보내야 한다며

그래도 과외로 조금 모아 놓은거 같다며 대견해 한다

 

엄마들인 우리들 얘기로 돌아와 보면 

건강에 적신호가 온 사람들도 많다

 

갑상선을 다 제거하느라고 두번이나 수술한 사람

신장에 혹이 생겨 소변에 피가 섞여 나와서 계속 지켜보며 조금만 커져도 제거해야 한다는 사람

자궁 들어내고 갑상선에 이상온 사람

오십견 때문에 몇달을 고생한 사람

생리 있을때는 냄새가 심하다는 사람 이상없을까 고민이고

치아 때문에 병원다니는 사람

 

여기 저기 아픈데가 생기는 나이니 만큼

무슨병엔 어디 병원이 괜찮타더라

어떨땐 어디로 가봐라

이런 증세땐 빨리 병원가라

치과는 조금 이상있을때 빨리 가는게 돈버는 거다

 

우리끼리 북치고 장구치고

열심히 수다 떨다보니 열두시 땡

집으로 갑시당

 

올해는 우아하게 차한잔도 못하고

수다로서 송년회 마무리 했네여

2006년 12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