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7. 1. 7. 08:16

 

어제밤

뱃속이 좀 허전하다 느끼고 있는 찰나

방에 있던 남편 나오면서

 

당신 뭐가 좀 부족한거 같지?

 

뭐?

 

열합사오까?

 

무슨 생각으로 안돼!

 

이사람 나 술 안먹어 그냥 출출하자너 사오까?

 

진짜지(술안먹을거 다짐받고)

 

안먹는다니까 열합사오까 오뎅사오까

 

오뎅

 

아라써

 

남편 쌩하니 나가서 부산 오뎅 사왔다

 

멸치 다싯물 내 놓은게 없으니

 

다시마 대신 미역 한조각 넣고

무 한조각 넣고 물이 보글보글 끓을때

해맑은 멸치다시다 조금 넣고 오뎅을 썰어 넣고

떡국떡 몇개 넣고(요건내꺼)

부글부글 바글바글 후딱 삶아서

딸이랑 셋이 진짜 맛있게 먹었다

 

추운거 생각않고 나가서 사오는 남편있어 좋고

대충 뚝딱 해 줘도 맛나다고 먹어주는 가족있고

뱃속 든든하니 아~~이밤은 행복 그자체

(먹는거에 목숨거는 공심이)

 

별것 아닌것에서도 행복을 찾아보는 내 마음이

이세상 최고의 부자 맞져?

 

알바 한다고 같이 못먹은

아들 주려고 두봉 남겨 놨는데 낮에 또 삶아야겠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