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잉꼬부부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진여향 2007. 1. 18. 08:11

우리보고 잉꼬부부라구요?

아니예요

나란히 붙어 다니기는 하지만 우리도 투닥대며 싸우기도 하며 살아요

같이 다니는거 부러워 하지 마세요

 

잉꼬부부가 따로 있는게 아니라

서로 맞추려고 얼마나 노력하고 인내하며 지내냐에 달려있는거 같거든요

 

억지로가 아니라

참다보면 자연스럽게 참을수 있는 능력을 갖춰서

다정한 부부 행복한 가정이 연출될수 있을거란게 제 생각이예요

 

이혼하는 부부들 서로 성격이 안맞아서 이혼한다지요?

안맞는게 아니라 참을 힘이 부족해서 일거예요

전혀 다른 환경에서 각자의 개성대로 자란 사람이 그렇게 잘 맞겠어요?

 

부부로 살면서

나는 나그대로의 모습으로 떡 버티고 앉아서

상대방보고는 내뜻대로 바뀌어 달라 이거 안되죠

 

사람은 같은 말을 들어도

나 유리한 쪽으로 들리고 나 유리한 쪽으로 말하게 돼 있거든요

이걸 상대방 입장에서 들을수 있고 말할수 있게 연습해야돼요

 

눈이 밖을향해 뜨여 있으니까 그런지 몰라도

우리 눈과 마음이 상대방 잘못을 찾아 내는데는

잘 발달되어 있는거 같은데 내꺼는 잘 못보거든요

 

절에 모셔진 불상이 눈을 반쯤만 뜨고 있는건

반은 밖을 보고 반은 내 안을 보라는 뜻이래요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 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삼십대 주부님들

안맞아서 도저히 못살겠다 싶다면 혼자 살아가는거 생각해 보세요

혼자 사는데 들이는 노력 반절만 해도 둘이 잘 살수 있어요

 

잉꼬부부 같아 보이는사람들 

사랑만 속삭이며 살거 같지요

아니예요 그나름대로 문제는 있고

그때 그때 슬기롭게 넘기려고 참고 노력들 하며 삽니다

중년을 넘기시는분들 다 그렇게 살아왔구요

 

오십쯤 되고 보니까

이 가정 이끌어 오느라 사회생활 하면서 얼마나 수고가 많았을까

남편의 힘든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그래요

 

노년에는

부부라기 보담은 진짜 좋은 친구로 도반으로 살아가야되는데

노년에 인생길 동행에 불편 없을려면 참고 맞추는 연습도 하고

서로 취미도 같이 갖으려 노력하고 종일 긴시간 함께 하는 연습도 필요하답니다

 

이렇게 주절거리고 있는 저도

젊은날은 남편이 못마땅해 투덜거리도 많이 했는데

 

세월 지나고 보니

남편도 내 못마땅한 모습 보면서도 잘 참아주며 살았구나 싶기도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