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7. 1. 21. 11:50

이 다섯집은 안모이면 멀어지는거 같고

모였다 하면 참소주가 죽어나니 이일을 어이할꼬

 

어제도 오리집에서 만나

참소주 열세병이나 이세상에서 사라지게 했다

 

울남편 요 근래에는 술자리에서도 잘 참는다 싶더니

어제는 그동안 못마신거 다 마실작정인가

술잔이 안보일 정도로 원샷! 원샷!

 

불쌍한 참소주

소주잔은 쪽쪽 뽀뽀나 하제

그냥 순식간에 세상에서 사라지는 소주는 뭐냐고요~~~

 

이제 17도의 소주가 세상 구경을 했다는데

앞으로는 몇병이 추가될려나 아이고 생각만 해도 무서버

 

술때문에 건강 안좋아 질까봐

홍삼농축액에 경옥고까지 사서 대령하면 뭐하노

먹어봐야 안먹고 술 안마시는거만 못한걸

 

그렇다고

좋아서 쪽쪽 쭉쭉 하는걸 못하게 말릴수도 없고

 

나이도 있고 하니 좀 줄이면 좋으련만

다른 모임은 주량이 다 줄어드는 형국인데

이 모임은 줄어 들기는 커녕 더 안늘면 다행이네

그렇다고 안 만날수도 없고 그 참 난감하네

 

어제밤 참소주가 죽더니

오늘 이시간 울남편 아직도 정신없이 시체놀이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