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7. 3. 6. 09:47

어제 저녁 반찬을 뭘로 할까 하다가

냉장고에 들어있는 야채 모두 꺼내보니

 

호박 양파 미나리 봄동 당근 양송이

이것들을 볶고 무쳐서 비빔밥 해야겠다

 

다듬어 씻고보니

퇴근시간은 다 되어 가고

따로 따로 할려니 시간이 많이 걸릴거 같아

한꺼번에 볶아 잡탕 비빔밥 해야겠다

 

먼저 양파와 호박을 볶다가

당근 채친거 넣고

마늘 다진거 넣고(울딸 하나 하나 골라내기 땜에 눈에 보이지 않을정도로 다져서)

그다음 봄동넣고

마지막 미나리 잘게 썰은거 넣어서

한번 뒤섞어서 참기름 두르고 깨소금 솔솔 뿌리니

커다란팬에 한가득 푸짐하다

 

요기다가

꿀로담은 고추장 한술 넣고 쓱쓱 싹싹 비벼서

나박김치하고 먹었더니

거하게 차린 진수성찬이 부럽지 않네

 

따로 볶고 삶고 무치고 해서

요리조리 돌려담기 하면 모양은 참하지만

맛은 이렇게 모두 한꺼번에 하는것 못따라 오지요

 

냉장고 속 남은야채 정리 잘하고

잘 먹었다는 인사까지 들은 어제 저녁

울가족은 모양보다 맛쪽을 선호하는 사람들인가?

음식솜씨 없는 내 손맛에 길들여진 탓인가?

어쨌던 맛나게 먹어주니 감사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