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일구는 사람이 되라-대원사 현정스님
우주 만물은 그대로인데
이 마음 하나 움짝 거려 행복과 불행을 만들어 내니
참으로 마음이란 신비의 요술상자와 같다
나에겐
가끔씩 어떻게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는지
기도 방법을 가르쳐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경제적 어려움에 절망을 하여 살지만
분명 이 어려움을 헤쳐 나갈 방법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좋은 기도 방법을 가르쳐 달라는 사람들도 있다
사람이 살아가다가 보면
쓴 맛 단맛을 누구나 느끼고 체험을 하기도 한다
어떤 기억조차 하기 싫을 정도의 실패를 당하여
궁지에 몰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위기에 처했을 때
부처님께 이 위기에서 벗어날 지혜를 달라고
간절히 기도를 해 보라
부처님께선 분명
자신을 돌아 볼 수 있는 지혜의 힘을 주실 것이다
이 같은 사람들은
항상 부처님께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자신을 돌아보고 참회의 기도를 하여
모든 것을 내 마음 안에서 찾으려 하는 현명한 사람이다
어리석은 사람은
부처님께 이렇게 기도한다
이 고통을 피하기 위해서는
얼마간의 돈만 있으면 해결되니
돈 좀 벌게 해달라고 말이다
이 같은 사람들은
점점 자신이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지도 모른다
이 같은 사람에겐
그 소원을 들어 준다 해도
본인은 소원이 성취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천 원을 주어도 만족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은
백 억을 주어도 만족하고 감사할 줄 모른다
끝없는 욕심을 가진 어리석은 사람이기에
이들은 큰 화를 입어야 그제야 자신을 돌아본다
그래서 부처님께선
부처의 형상으로만 오는 것이 아니라
보살의 형상으로 . ..
어떤 때는 거사의 형상으로 . . .
어떤 때는 산신의 형상으로
어떤 때는 불의 화신으로
또 어떤 때는 수마의 신으로 등등
갖가지 의 몸을 나투시어
근기에 맞게끔 법문을 설하는 지도 모르겠다
이 같은 사람들은
실패에 연연하여 근심 걱정 들고 앉아 있다보니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지 못하고 목숨을 끊기도 하니
명예와 부와 권력에 대한 애착심이 강했기 때문이리라
이런 분들은 기도를 시켜도
얼마간 기도를 해 보고 성취가 되지 않으면
이 기도가 맞을까 저 기도가 맞을까
이 사람이 용한 사람일까 저 사람이 용한 사람일까
끝없는 욕심의 방랑 길에 들어서서
결국 축생보다 못한 인간이 되어버린다
인간은 세 가지 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겠다
인간의 옷을 입었지만
동물의 행동을 하는 축생의 인간이 있겠고
인간이 인간답게 살려고
도덕과 윤리를 배워 지니고 행하는
인간다운 사람이 있겠고
인간의 옷을 입었지만
자신의 명예와 부와 권력에 연연하지 않고
만인에게 자비의 사랑을 주는 신의 인간도 있다
하늘이란 무엇일까
우리네 머리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광대한 부처님의 세계.
또는 신의 세계라 이르는 말이 아닐까
어떤 종교에서는 主宰(주재)자라 하지만
사실 따지고 보면 대자연의 흐름,
다시 말하면
인연에 의한 인과를 이르는 말이 아닐까
씨앗이 뿌려지니 꽃이 피고
꽃이 지니 열매가 맺고
또 열매는 씨앗을 낳고 . . . .
하늘이
나란 존재를 이 세상에 보냈을 때
분명히 나는 손을 움켜쥐고 나왔으리라
아니 나 뿐만 아니고
모든 사람들도 손을 움켜쥐고 나왔으리라
왜 그랬을까?
무엇을 움켜쥐려 했을까?
태어날 때부터
세상의 모든 것을 움켜쥐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끝없는 욕심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죽을 때
모든 사람들은 손을 펴고 죽는다고 한다
참 묘한 일이다
이 세상에서 내 것이란 물건은
본래 하나도 없다는 듯이
자연 그대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두고
죽음의 경계에서 손바닥을 펴 보이며
흙과
물과
뜨거운 온기와
바람
사대로 이루어진 육신마저 제자리에 두고
영혼만이 무엇인가를 간직한 체
손바닥을 펴 보이며
빈손으로 떠나는 의미는 무엇일까
이는
대자연의 가르침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어렵게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나만 왜 이런 고통을 겪느냐고
나만 지지리도 못난 팔자를 가졌느냐고
부모를 원망하고 신랑을 탓하고
신부 원망하고 아이들 원망하고 친지 이웃을 탓하고
등등의 넋두리들을 하지만
이 같은 사람은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고통 속에서도 그 원인을
나의 마음 속에서 찾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아주 현명한 사람이리라
현명한 사람은
그 원인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 찾아
다음에 올 행복의 열매를 꿈꾸며
하늘에 감사하고 참회하며 씨를 뿌리고 가꾸지만
어리석은 사람들은
자기 마음 밖에서 무엇을 찾으려 하고
어떤 힘에 의해서 구원받으려 하다 보니
만사가 불만이요 불평뿐인지라
지니고 온 조그만 복마저도
끝내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이름 모를 잡신의 노예가 되어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는
지옥의 불구덩이로 들어가고 만다
하늘이 나에게 화를 줄 때에는
분명히 무엇인가 원인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주어진 조그만 복에
부처님께 항상 감사히 여기고
내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공유물이라
이웃과 나눠 가지려 생각해 보자
이와 같이 행하는 사람은
미래의 왕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하늘은
반드시 조그만 복을 주어
내 마음이 교만해지게 하여
그로 인해 악하고 조화롭지 못한 일을
유발케 함으로서
예측하지 못한 큰 화를 조장시켜 빠뜨리게 하고는
내 마음을 떠본다고 생각하자
복이 오더라도
이 복은 촐랑대며 기뻐 날뛰며
교만하게 굴지 말라고
나에게 경고하는 선물이라고 생각하자
또한
그 조그마한 복이 어떤 인연으로 와서
그렇게 되었는지를 알고
분수에 맞도록 살아가라고 경고하는 선물이라고
마음 깊이 새겨 봄도 좋을 것이리라
하늘이
큰복을 내릴 때는
먼저 가벼운 화를 주어
그 마음가짐을 조심스럽게 만든 다음
분수를 알게 해 놓고
크고 아름다운 복을 주는 것이니
화가 오더라도 너무 근심에만 급급치 말고
남을 원망하고 탓하지 말고
원인을 알아서 조절하라고 주는
하늘이 준 용기의 큰 선물이라고
감사히 여기는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자
우리는 머지 않은 시간에
손바닥을 펴고
이 우주에서 누렸던 것을 그대로 두고 떠나야만 한다
닥쳐올 자신의 말로를 깊이 헤아려
인생살이 많은 공부들
한 때의 물거품으로 만들지 말고
주어진 인생 감사히 여기고
내일을 약속하는 복 밭을 일구는 참회의 성취자가 되자
기도하는 시간을 가진 것만 해도
나는 복 받은 사람이다
다시 한번 당부하오니
진실로 그대는 이와 같이 행동하여
모든 것이 순조로워 지고
미래의 아름다운 행복의 결실을 맺는
현명한 사람이 되기를
부처님 전에 기원해 본다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
나무 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