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7. 4. 10. 20:42

복지관 봉사하는날

보덕화 보살님은 거사님이 휴가중이지만

보덕화보살님 빠지면 우리팀은 앙꼬없는 찐빵

절대로 빠지면 안된다고 공심이 협박(?)했더니

웃으며 왜안되는데? 하면서도

자기도 생각하고 있었다고 안빠진다고 협박하지 말라넹

 

복지관 공양간에만 들어서면 우리들 세상

오늘도 하하 호호 즐겁게 일한다

 

소고기 국끓이는데

태경이 엄마 무 썰지 말고 삐져 넣자네

아이고 힘들어 안돼 집에서 할때나 그렇게 하고 오늘은 썰어~~

힘안들이고 삐지는 방법 있어 감자깎는 칼로 쓱쓱 싹싹 하면 돼~~하면서

팔걷어 붙이고 시범을 보이는데

역쉬 많은 일을 해 본 사람이 다르긴 다르다

 

공심이 한계는 십인분

적은량은 얼렁뚱땅 대충 할수 있는데

많은량은 보기만 해도 겁나~

 

보덕화 보살님 소고기 달달볶아 끓일 동안

우리는 파썰고 무삐지고 숙주 씻어서 양념을 하려는데

아무리 찾아도 국간장이 없네

이때 공심이 눈에 띄인 맑은멸치액젓

소금과 젓갈로 해 했더니

그래도 돼나?

고럼 고럼 나만의 비법인디 

집에서 국끓일때 간장과 젓갈 섞어서 쓰면 더 맛있고 시원해 걱정마!

 

보덕화 보살 밥물 잡을때

나도 따라 손담가 보고 물을 재보고

곁눈질로 익히며 어림짐작을 해 본다

 

미역줄기 우려내고 씻어 썰어 볶고

김과 김치 오늘은 간단해서 좋다

 

일하면서 우리끼리

우리 일을 너무 잘한다

식판이 아닌 밥공기 국그릇 찬그릇

백오십인분 설겆이도 삼십분도 안걸리고

손발이 척척맞네 해가며 일찌감치 마무리

 

일하면서 느낀게

보덕화보살과 태경엄마 몸으로 뛰고

공심이 말로는 무수리라하면서 일은 별루 못하고 주로 입으로 훈수두고

수행심보살님 있는듯 없는듯 조용조용

진여행보살님 이것저것 준비 뒷정리 전문

진여행보살이 델고온 젊은 보살둘 형님 형님 해가면서 뭐든 잘도 따라한다

(으이구 이뿐보살들)

 

우리들은

고씨 도씨 동네 놀러가는거 보다

더 잼있게 시간보내고 다음달에 만나요 하고 바이~

 

대현스님 법문에 나오는

고씨 도씨 동네가 뭔지 아세유?

"고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