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여유로운 시간
가족끼리 가끔 외식은 했지만
항상 시간에 쫓기는 딸 때문에
이렇게 여유롭게 앉아서 대화할 시간은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었는데
어제는 모처럼 술도 한잔 같이 하면서
긴시간 딸과 아들의 얘기를 들어 주는 시간이였는데
아들이
우리가족은 평균 이상은 되는거 같다는 말을 하길래
어떤 의미인가 자세히 들어보니
친구들은 집에서는 가족이 한자리 앉아 밥을 먹을 시간도 거의 없고
같이 식사를 한다고 해도 식사 끝나면 바로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가족끼리 대화의 시간이 별로 없다더라며
우리는 보통 이상은 화목하다 할수 있단다
딸
학교때 친구들 놀러 가면서 집에다 거짓말 하고 가고
어느정도 열어놓고 있어야
거짓말 안하고 있는그대로 말할수 있지
거짓말 횟수가 많아지다보면 비밀을 만들더라며
거짓말 하는데는 부모님들 책임도 어느정도 있는거 같더란다
아들
학교에서 집에 전화하는거만 봐도
그집 환경이 대충 그려지는거 같다며
학교서 놀다 갈수도 있지 놀면서도 도서관에서 공부하고 있다고 거짓말까지 하는애도 있던데
쫌 이상한거 같다
딸
근데 딸들은 밖으로 너무 내돌려도 안돼
적당히 가둘필요도 있어 남자들과는 조금 달라 그런 느낌 안들더나?
여자가 너무 발라당 까져가지고 놀면 같은 여자지만 거부감느껴지던데
아들
그건 그런거 같다
엄마아빠가 큰 테두리를 만들어 놓고 애들을 지켜봐야지
좁게 잡아 놓고 자꾸만 가두려 하면 우리는 작아질수 밖에 없다
큰테두리 안에서는 어떻게 하든지 애들한테 맡겨 놓고 지켜봐주면
우리도 스스로 세상을 보는 눈이 생긴다
(속으로 어쭈~ 감탄)
며칠전에 내방에 못칠때 엄마는 못튀어나와 다칠까봐 몇번이나 카던데
닥치지도 않을걸 걱정할 필요는 없는데 맞지?
(누나 한테 동의를 구하는 표정)
남편
부모맘이란게 그래
혹시 다칠까봐 다치기전에 방지하자 내 아는만큼 가르쳐 주자그런맘
근데 엄마는 심하긴 쫌 심하지?
나
니들은 안그럴거 같지?
나중에 부모돼 봐라 니들도 그럴거다
아들
넘 심하지도 그렇다고 무관심하지도 않다고 할수 있으니
아주 평범한 가정환경이라고 할수 있지
우리도 삐뚤어지지 않고 착하게 커왔는거고
나
그래 니들 별 말썽 안부리고 곱게 자라준것에 감사하고
돈이 많지는 않지만 안정적으로 살수 있음에 감사하고
온가족 건강함에 감사하고
더 바램이 있다면 니들이
세상을 긍정적인 눈으로 보고
열린마음으로 순탄하게 세상 살아가는거다
마음이 닫혀 있으면 삶도 순탄치가 못한거 같다
집에와서도
남편은 아들과 앞날에 대해 한참을 얘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