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확실한 무수리로 주방장 하던날

진여향 2007. 7. 11. 07:25

복지관 봉사 하는날

주방장 보덕화 보살이 못온다고 했기 때문에............

 

불앞에서 땀흘릴거 예상해서

팔없는 민소매티 입고 단디 준비해서 갔는데

태정씨 미경씨 하는 말

세형님만  믿고 걱정하나두 않코 왔어요

 

다행인지 날씨가 조금 서늘해서 도와주는데 못할거야 없지 뭐

해서 못하는 솜씨에 태경엄마랑 진여행 보살이랑

주방장으로 자동 승진해서리

 

돼지 불고기 양념장만 넣고 하면 맛없을거 같아

마늘 덤뿍넣고 물엿넣고 고추장도 좀 넣고

양파도 썰어 넣고 조물조물 양념해서 꾹꾹 눌러놓고

대파는 어슷썰기해서 준비해 두고

 

한쪽에서는 콩나물 씻고 배추 다듬고 파도 채썰고

이젠 불앞에서 육수 흘릴일만 남았구만

 

 

돼지 불고기 볶으면서 싱그운거 같아 진간장 조금 넣고 대파 넣어 볶아 마무리

열심히 볶다보니 몇솥을 볶았는지 나두 몰러

여기 청향이 육수 서너방울은 들어갔을겨~~

맛있단 소리 들었는데 비법은 바로 내 육수가 한몫 했지라

 

옆에서 형님 힘든데 교대좀 해여

아니 남아도는건 힘밖에 없다고 누누이 말하지 안던가베 걱정하덜마

에구구 힘에 부치는거 다 보이는데......

무수리가 이정도에 나가떨어지면 안되지~~

끝까지 할겨

 

 

멸치 다시마 끓여 다시를 내서

콩나물 넣고 대파 다진거와 청량초 다진거 조금넣고 팍팍끓인 콩나물국

(여기는 절대루 다시다 넣으면 안된당께 넣고 싶으면 미원 아주 조금넣어야 함)

이것두 시~원하다나 우쨌대나 한솥 바닥났다고 소문이 자자~~

콩나물 국을 펄때는 국자로 떠면 콩나물이 뭉쳐서 골고루 퍼기 힘드니까

콩나물을 따로 건져놓고

그릇에 국물 담으면 콩나물 조금씩 넣으니 골고루 가고  쉽고

하여튼 머리를 써야 한당께 히~~우리팀들 머리도 좋다

한번 두번 할수록 꾀만 늘어 가누만

 

 

미리 무쳐 놓으면 너무 숨죽을까봐 반찬 담기 직전에

태경엄마 진여행 보살님 둘이서 뒤집고 넣고 살살 무쳐 겉절이

요거이 돼지불고기랑 환상의 맛을 이루었지요

 

김치썰고 반찬 담을때는 사진찍다가는

바쁜데 쓸데없는짓 한다고 초죽음 당할거 같아

폰은 주머니에 집어 넣고 팔걷어 붙이고

후다닥 상차려서 내고  우리 한숨 돌리고 있는데

 

수녀님이 봉사하는 학생들 데리고 오셨다

에고 수녀님 늦었심더 조금만 더 일찍 오셨으면 도움이 많이 됐을건데예

다음에는 삼십분정도 더 일찍 오셔야 할일이 있을거 같아예

 

한사람 빠졌다고 모두 더 열심히 하니 한사람 빠진게 별로 표시안나두만

설걷이 할때 한가지씩 맡아서 하다보니 큰 그릇씻을 한사람몫이 부족해서

한사람 빠진게 딱 표시가 나네

 

모두들 보덕화 보살한테 오늘은 전화하덜말고

낼쯤은 전화해서 자기 없어서 고생고생했다고 한마디씩 하라네

고생했더라도 난 그런말 안할겨~~아~~주 좋았다고 말할겨

그래야 보덕화 약올라서 절대루 안빠지지

 

우리팀 서로 손발이 척척 맞으니

다른팀 열명이 하는거보담도 빠르다

 

일끝내고 봉사 일지 적으러 갔더니

7월 20일부터 8월 20일까지 급식 방학이란다

 

그럼 8월달은 다섯째 수요일만 하면 되겠구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