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7. 8. 9. 15:44

우리 지은 복이 과보로 나타 날때는

아무리 권력이 세고 힘이 좋다 하더라도 그것을 빼앗아 가거나 없앨수는 없는 일입니다

 

그러기에 스승들은

복을 불러 들이도록 복 짓는 것을 즐겨 하고 화를 초래하는 것을 멀리 하라는 뜻에서

원화초복이라는 말을 아이때부터 가르치는 것이겠지요

 

이전에 어느 큰 부자가 딸 셋을 금이야 옥이야 키우는데

혼인을 앞두고

 

너희들은 누구 복에 이렇게 사느냐 물으니

첫째와 둘째는 모두 그야 다 아버지 복이지요 하고 아버지 마음에 흡족한 답을 하는데

 

세째는 얄밉게도 그야 제 복으로 이렇게 살지요 합니다

 

부자는 괘씸한 생각이 들어서 배필을 구하면서 셋째에게는 숯 굽는 총각을 짝 지워 주는데

딸은 아무런 원망이나 거리낌이 없이 시집을 갑니다

 

나이가 들고 가세가 기울자 어딘가 의탁해야 할 곳을 찾던 부자는

한 살림 크게 떼어 주고 훌륭한 사위를 얻어 보낸

큰딸과 둘째 딸 집을 찾아 가지만 문전 박대와 냉대를 받습니다

 

하는수 없이 염치는 없어도

시집 보낸후 한번도 들여다 보지 않은 세째 딸의 집을 물어 물어 찾아 가보니

딸과 사위 손주들이 반갑게 맞이하는데 사는 모습이 자기들 부자로 살던 때 못지 않습니다

 

참으로 아무것도 없는 아이에게 보냈는데 이게 웬일인가 의심스러워 하는 부모에게 딸은

저는 제 복으로 잘 산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지금의 남편을 만난 것도 제 복이라 생각해 순응하면서 살다 보니

숯 막 옆에 누군가 묻어 놓은 보물 항아리를 발견하여 이렇게 잘 살고 있다 하는 말에

그제사 셌째 딸의 말이 부모 듣기에는 서운한 말이지만

정말로 맞는 말이라고 수긍을 하고 잘 살더라는 이야기입니다

 

그처럼 잘 사는 것도 어렵게 사는 것도 다 자기가 심고 지은 행위의 결과로 나타나는 것임을 알면

지금 넉넉한 사람은 넉넉함 가운데

복의 종자를 심는 일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계속되는 행복을 얻을 것이요

 

자칫 교만한 마음으로 분에 넘치는 호사를 누리면

하루 아침에 모든 것을 잃어 버리는 누를 저지를 수도 있을 것입니다

 

또한 아무리 어렵고 힘이 들다 하더라도 그 누구에게라도 복을 심고자 하면

복덕의 종자와 밭은 우리 주위에 항상 존재하는 것이기에

어려움을 무릎쓰고 작은 공덕이라도 짓기를 즐겁게 행한다면

그 과보가 나타 나는 때에는 어김없이 돌아 온다는 것이 세상에 드러난 역사로 웅변합니다

 

우리 님들 저녁 맛있게 드셨습니까

만약 어느 음식일지라도 저녁을 맛 있게 드셨다면 그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입맛에 좋은 고량후미만 맛이 아니고

마음이 넉넉할 때는 초근목피도 천하일미가 됩니다

 

지금 우리가 먹고 마시고 사는 모든 것이

나 혼자의 힘으로 나툰 것이 아닌 나 아닌 모든 존재들의 도움이요

은혜 속의 나툼임을 생각하며 감사히 먹고 보답하는 마음이면

그것이 바로 자기에게 주어진 복의 수용을 잘 하는 사람이요

새로운 공덕을 지어 가는 사람이라 할것입니다

 

참으로 신묘하고 신통 방통한 일은

이 세상에 내것이라고는 면밀히 따져서 아무것도 없는데

이 한몸 살아 가는 데 필요한 모든 요소들이

어디에선가 때가 되면 무한정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우리는 작은 복덕에 만족하지 말고

복덕을 생산해 내는 복덕의 종자를 심고 가꾸고 거두는 일

즉 복덕의 성품을 밝히고 계발하는데 열과 성을 아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 복덕의 성품은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에 온전히 나타나 있음을 생각하여

올 여름 열심히 공부하시고 기회를 만들어 한사람이 두분씩 포교 하여 보세요

 

다른 이에게 가르침을 전하는 공덕은

칠보를 가지고 삼천대천 세계를 가득 채워 보시하는 공덕보다 크다 하시니

이 좋은 기회 놓치지 마십시요

 

무더운 여름 더위는

부자에게나 가난한 이에게나 차별없이 다가 오는 것

그중에 무엇엔가 마음을 집중하면 더위도 잊기 쉬운 법

부처님을 생각하며 공부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입니다

 

다들 지쳐 쉬고 늘어 져 있을 때 지금이 기회다 하는 마음으로

우리는 두배의 노력을 기울여 밝고 희망 가득한 앞날을 열어 가시자고요

 

원효사 심우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