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학동 & 칠불사
칠불사 가는길을 대구에서 가는길만 검색해서 찾아놨지
산청에서는 어디로 해서 가야 하는지.........
지도를 보니 하동으로 둘러가는 길밖에 없고 염치불구하고
칠불사에 전화 해서는
지금 있는곳이 산청인데 쉽게 찾아갈수 있는길을 안내해 달라고 했더니
지리산 가는길로 해서 청학동으로 넘어 오는게 지름길이라고 하신다
정취암에서 기도좀 하느라고 이미 늦은 시간에 내려왔는데다가
지리산 골짜기가 좋아 놀아가며 쉬어가며 가다보니
밖은 어두워 앞뒤도 분간할수 없어 우리가 길을 잘못들었는지도 모르겠고
배도 슬슬 고파오고
길을 물을려고 해도 사람이 보여야 묻든지 말든지
지리산의 밤은 일찍도 찾아 오나부다
온천지가 컴컴하니 대구 촌사람 지리산 골짜기서 완전히 헤매고 있다
다지님한테 전화해서 청학동을 찾아 가는데
길도 모르겠고 먹을곳도 없고 어디로 가야 하냐고 하니까
청학동까지만 찾아가서 맨위집 무아정을 찾으란다
불빛이 보이는 집을 찾아가서 길을 물으니
계속 내려가다가 우회전하면 청학동으로 가는 길이란다
가는길목에 불켜져 있는 집에서 대충 저녁을 먹고
청학동서 하루 묵기로 맘먹고 찾아 갔더니
청학동은 등화관제 훈련을 하는가 가로등 말고는 불이 없다
월요일이라 거의 휴업한거 같은 동네
불켜져 있는 민박집 방을 보니
자고 싶은 맘이 뚝!
으메~~여기서 자야한다냐~~말아야 한다냐~~날밤새서라도 내려가야 한다냐~~
고민 고민 하다가 내일을 위해서 자기로 했다
새벽 일찍 입장료 안내고 삼성궁 둘러보고
칠불사를 향해서 출발
야호~~ 신났다
지금까지 우리가 지리산이라고 다닌곳은 지리산이 아니였던가?
깊은 골짜기 돌고 돌며 신나할 즈음 배는 슬슬 고파오지만
가져간 사과 깎아서 한입씩 베어 물고 골짜기에 심취해서 가도 가도 끝이없다
원없이 골짜기 구경하고 하동을 거쳐서 쌍계사로 가는길
강변을 보면서 남편은 감탄을 한다
이보슈 섬진강은 그대로의 모습으로 여기 있었다우
예전에 왔을때는 자기 가슴이 열려 있지 않아서 못느꼈을 뿐
칠불사 너무 아늑하고 좋다
기도하면서 잠도 안오고 먹지 않아도 배고프지도 않고
정신이 맑아 지는거 같다
너무 좋아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남편을 보며
(난 속으로 이궁 어쩐디야 내일 나 봉사가는 날인데.....)
봉사가야 한다는 말은 못하고
집에가서 애들 하루 챙기고 딴데루 갑시다
집에 꿀단지 묻어놨나? 애들 지들이 알아서 할거니까 걱정말고 그대로 머물잔다
사실은 내일 봉사가야돼~~
기도하는거도 좋지만 봉사하는거도 중요해 정해진 날이니 책임감을 가지고 가야지~~
칠불사에서 자는걸 포기하고 집으로 오면서 말은 안해도 남편이 속으로 삐진거 같다
아이구 지송혀요~~
입이 열이라도 할말이 없구먼요
이렇게 휴가 이틀째가 지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