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7. 9. 5. 17:37

대자암에 있을때 전화를 꺼놓고 있었더니

순화로 부터 날아든 두통의 문자

"일욜 비 안오면 산에 가고 비오면 찜질방 가자"

 

문자를 보고 답할 틈도 없이 전화가 울린다

 

"응 그래 방금 문자 봤다"

 

"우째 된기고 무신일 있나 전화도 안되고 집전화 안받고"

 

"으~~응 휴가였었어"

 

"좋겠다 휴가도 다니고 근데 어데고?"

 

"좀전에 집에 왔다"

 

"집전화 안받던데?"

 

"밖에서 저녁 먹고 있는중인데 근데 낼 우리 제산데"

 

"그람 안되나?"

 

"오전에 만났다가 점심먹고 헤어지면 괜찮을거 같은데"

 

"알았따 명선이하고 연락해 보고...맛있게 먹어라"

 

일욜

열한시에 출발했다가 세시정도에 집에 온다고 생각하고 가자네

명선네 차 한대에 셋집이서 타고 왕가숯가마를 갔더니

비온다고 대한민국사람 이리로 다 모였나 주차할곳도 없고

하여튼 정신없이 땀빼고 있는데 시간 늦으면 막걸리 쉰다며 빨리 가자고 보채는 남편들 땜시........

 

칼국수 집에서 감자전 파전을 앞에놓고 조껍데기술 한잔씩 나누며

순화 왈

조껍데기술을 세자로 줄이면 뭐냐고?

아이고 안다고 한들 조신한 입에 말할수 있나 말못혀~~

그래도 해봐라는데야 안할수 없지~~

"조깐술"

 

한바탕 웃고는

세상에서 젤로 우아하고 이쁜사람을 한자로 줄이면 뭐냐고 물었더니

모두들 고개만 갸우뚱

것도 모리나 한자로 줄이면 당연히 "나" 지

그람 두자로 줄이면?

"또 나"

세자로 줄이면?

"역시 나"

네자로 줄이면?

"그래도 나"

다섯자로 줄이면?

"다시봐도 나"

 

했더니 가만 듣고 있던 울남푠

그건 아닌거 같단다

어디로 봐서 우아하고 이뿌냐고?

에고 서러븐 지고 남표니가 인정을 안하는데 누가 인정을 할꺼나 완전 샛빨간 거짓말이됐다

 

한잔하고 술깨야 한다며 수목원가서 한바퀴 돌고 늦게 집에와서

간단하게 지낸다지만 제사 준비하느라 바빠서 혼빠졌다

아고고 쫌만 일찍 집에올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