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추석 잘 보내고 계신가요?

진여향 2007. 9. 25. 22:30

 도성암 내려 오는 길에서 본 보름달

 

모두들 추석 잘 보내고 계시는지요

 

저는 오전에 차례 모시고

오후에는 도성암을 갔었는데 가을햇살이 따갑게 느껴질 정도로 화창한 날씨

 

기도하고 내려오는 길에

남편은 너무 좋다며 기도 하러 다니는게 이런맛이라며 기분좋아

비슬산 자락을 넘어 떠 오르는 달님도 한컷 찍고

현풍을 지날때까지는 싱글 벙글 좋았는데

 

논공 공단서부터 차가 밀려 가다서다를 반복하고

운전하는 남편 차에 뭔가가 이상한듯 혼자서 궁시렁 궁시렁

그러거나 말거나 난 다라니만 굴리고 있었더니

 

차에서 타는 냄새도 나는거 같고

밟아도 나가지도 않고 알피엠도 팍팍 올라가고

크러치가 뻑뻑한거 같더니 겉노는거 같다며 아무래도 이상하단다

 

그럭 저럭 화원까지 오니 차는 안밀리는데

밟아도 차가 나가지 않고 알피엠만 팍팍 올라가며 냄새가 심하게 나네

 

어머나  빨랑 오른쪽으로 빼~~

 

가게앞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는

보험에 전화하는줄 알았더니 종우아빠한테다가 전화해서 이것저것 묻고는

그대로 갈려고해도 진짜로 차가 말을 안듣네

 

보험회사로 전화 하란다고 버럭 화부터 낸다

(흐미~~오늘 기도한거 다 날아가것네 나무관세음보살)

 

견인할려구 에니카 왔는데

차가 언제 그랬냐는듯 아무일 없었는 듯 말도 잘 듣는다

이건 또 무슨 조화래요 글쎄~~

 

"기다리시는동안 열이 내려서 그렇습니다"

"타는 냄새가 심하게 났는데 괜찮은지요?"

"정상은 아니지만 댁에까지는 갈수 있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차한테 감사한건지 견인차 아저씨께 감사한건지

나두 모르게 감사합니다가 툭 튀어 나온다

남편 차견인 안시키고 택시 안타도 되는것이 감사하단다

 

기도하는 사람이 아까는

성냥 불붙듯이 화라락하냐니까 할말이 없는지 웃으며

자기 열받으면 차 또 열받으니까 헷소리 하지말라넹

 

내일 카센타 문열려나 몰라

문 안열면 낼은 꼼짝없이 집에 있거나

시내버스타고 임휴사나 영남불교대학을 가던지

두류공원을 한바퀴 돌던지 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