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도 종교도 필요한 시기
지난 화요일 올해 마지막 모임인데
집안에 일이있어 못오는 명선이와
시어머님 돌아가신지 며칠안되고 몸살기도 있어 못오겠다는 희매 빼고
우리 넷이서 산골짜기 식당에 앉아 사는얘기 친구얘기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여고동창이지만
학교다닐때도 말 많고 확 휘두를려고 하는 성격의
우리보다 두살 많은 한친구가
저쪽모임에 들어가고 싶다해도 그쪽 친구들이 반기지 않고
우리모임에 들어오고 싶다는.....
또 한친구
어린이집 운영하며
친구도 모르고 꾸미는것도 모르고 그저 어린이집과 애들밖에 모르고 지내던 친구
나이들어 가면서 이젠 친구들이 그리워지는지
우리모임에 들어오고싶다는 의사를 슬며시 비치더란다
친구 하나하나 놓고 보면 같이 어울리는것도 좋지만
우린 지금까지 이십년 넘게 서로 편하게 만나고 어울렸는데
여고동창이지만 지금 들어와서 함께 어울리기 쉽지 않을거라는 염려도 있다
다들 들어내 놓고 거부하지는 않아도 잠정적인 거부
순화는 불교대학 다니면서
아직 도는 못닦아도 돌은 닦고 있다는????
잠시 스님 말씀을 인용해서
자녀를 사랑하는데도 두가지의 사랑이 있단다
자비사랑과 집착사랑
자녀에게 주는걸로 끝내야지 내가 너를 키울때 우째 키웠는데 이래되면
나중에 갈등을 빚을수밖에 없다는...
지금까지 소라한테 집착사랑이였던거 같다나?
앞으로는 놓아주고 자비사랑을 할거란다
오호~~
도는 못닦아도 이마는 열심히 닦고 있구만
너네 소라 어떻게 얻은 소라인데 놓기 쉽지 않을건데
더 열심히 닦으셔
순화 관세음보살 사경 릴레이가 돌아왔다니까
성당에 다니고 있는 홍자
성경사경을 몇번이나 했다며 사경은 좋은거라고 하란다
십여년전 남편 부도로 어려울때도
남들처럼 가족이 흩어지지 않고 따뜻한 방에서 지낼수 있는것도 감사한 마음이 들더라며
신앙은 자신을 잡아주는 든든한 버팀목이라며
나이들면서 어떤 종교든 꼭필요하단다
어려울때 이어려운 고비 잘넘겨야지 그렇지 않으면 후손이 받게된다는 생각으로 버텨내고
지금도 시어른 모시고 힘들지만 최선을 다하면서 좋은쪽만 보고 살려고 한단다
어느날 둘째 아들이 술이 취해서
죽고 싶어도 엄마 때문에 못죽는다더란다
어린게 말은 안해도 마음에 상처를 많이 갖고 있는거 같다며
맨날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도
누구나
들여다보면 크든 적던 다 어려움은 있는데
그걸 어떻게 받아 들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며
남들이 보면
독특한 성격의 시부모님 모시고 직장 생활하면서
숨막혀서 무슨 재미로 사냐고 할지 모르지만
난 그래도 맨날 웃고 살잖나 이러는데
역시 내친구 최고 소리 절로 나온다
남편을 먼저 저세상으로 보내고 혼자된 종출이
남편있을땐 애들에게 별 관심없이 지냈는데
남편 떠나고 나서는 애들에게 관심이 많아지더라며
그저 묵묵히 우리들 얘기를 듣고만 있다
남편들 불만 얘기 하면 행복에 겨워 하는 투정이다할까봐
우린 될수 있는데로 남편들얘긴 안할려고 한다
내 친구들이래서가 아니라
결혼해서 지금까지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 명선이나 홍자는
정말 대단한 사람이고 어느 한쪽으로는 도통한 사람인게 분명해
내년에는 더 씩씩하게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친구들 홧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