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

진여향 2008. 2. 29. 08:38

아주 아주 옛날 호랑이 담배피던 시절

크리스마스 이브였던가

커다란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데

비싼거 사왔다며 핀잔을 주고 난뒤부터

우리집에서 기념일에 꽃다발이 사라지게 된 전설

 

엄마 아빠가 뭐 먹고 싶냐고 전화왔길래

엄마한테 물어보라 했더니 엄마는 그냥 따라가면 돼~~ 하던데

엄마는 뭐 먹고 싶어?

나야 뭐 아무거나 다 좋지만 먹고나서 나보고 돈내라는거 아니겠지

당근 아니겠지

 

횟집에 가서는 자연산 감성돔을 시킨다

너무 비싸~~ 왜그래 적당한거 먹어~~

또 봐라 오늘은 암말 말고 먹기나 해

아빠가 확실히 쏘겠다는데 엄마 그냥 먹어요

 

남편이 이렇게 오손도손 이게 행복이지

자~ 한잔 하길래 

넷이서 잔들고 박치기 하면서

엄마 추카해요 그리고 고마워요

이것만도 고맙지만 자기한테 바라는게 한가지 있는데

뭐~

술끊는거(썰렁)

엄마 그럼 재미 없어요 술도 마시고 해야지 가끔 이런 재미도 있지 우리도 술 잘 먹는데

그러냐?

우리 친구들 보면 외식은 해도 이렇게 한잔씩 하는집은 잘 없어요 잘사는집 보다는 우리를 더 부러워 해요

맞다

 

돈 많고 권력있는게 잘 사는것은 절대 아니다

니들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능력 밖에것을 바라지 마라

평범하게 사는것이 가장 큰 행복이다 생각하고 살면 큰 어려움은 없다고 생각한다

 

나 빼 놓고 셋이서 부어라 마셔라 하면서

많은 얘기들을 하는데

내 맘속에는 아직도 애기들인데 이젠 다컸구나 싶다

남편도 애들이 대견한지 그저 보듬고 쓰다듬는다

 

지금처럼만 지금만큼만 변하지 말고

곧고 올바른 심성으로 세상 살아가길 바란다

 

오늘 이시간 행복하고 감사한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