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08. 8. 4. 21:28

오세암에서 아침공양하고 봉정암으로 가는길

머리가 하얀 노보살님 세분이서 정답게 걸어 가신다

(우리가 저 나이가 됐을때 저렇게 봉정암 올수 있을까???)

 

조금 더 가다니

부부가 10보 일배를 하시면서 봉정암으로 오르고 계신다

거사님은 10보 일배 보살님은 옆에서 10보 반배(합장) 하면서 가신다

 

우린 그냥 올라가면서도 더워서 헥헥 하는데

이 비탈진 돌길에 10보 일배 하시는 거사님 보면서

무슨 소원을 가지고 저렇게 온몸을 던져 절을 하실까? 싶어

마음속으로 합장하고 '성불하세요'

 

가면서 쉬기 좋은 장소

앞서 가시던 팀들 앉아 쉬시다가 우리가 올라가니

방빼야겠네 하시면서 출발하신다

우리도 앉아서 사과깎아 먹고 쉬다가 뒤에 올라오시는 팀들 도착해서 방빼고 출발

 

봉정암에 11시 도착

 

두시기도 네시 법문 저녁예불 법문 듣고 들어오니

방이 좁아 다 같이 자기는 비좁을 건데

우리 기도할동안 낮에 주무시던 보살님들 철야하러 가신다고 가신다

 

 방바닥에 이렇게 선을 그어 놓고 번호 하나에 한사람

 

 길이는 스틱하나 만큼

 

 방 전체에 이렇게 선을 그어 놨네요

 

새벽 예불 시간

절 할만한 공간은 턱이 있는곳 뿐인데

어느 보살님 그자리에 어중간하게 앉아 계시기에 보살님 조금 당기면 한사람 더 앉겠는데요 했더니

허리가 아파 기대야 한다며 기둥쪽으로 당겨 앉으시는데 얼마나 감사하던지

보살님이 옆으로 앉고 나를 기둥쪽에 앉으라 했다면 절도 못했을건데

그 보살님 덕분에 하루 일과를 다 하고 내려 올수 있어서 너무 너무 감사했는데

 

비도 우리를 위해 피해 줬는지

우리가 비를 피해 내려왔는지

백담사 다 내려오니 참았던 비가 주룩 주룩 시원스럽게 내린다

감사한 지고

이번 봉정암 길엔 고맙고 감사한 일들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