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둘은 진짜 잘 키워 놓으셨네
나 어릴적 제일 기억에 남는 엄마 모습을 꼽으라면
엄마의 힘든 삶을 받쳐준 신앙생활하는 모습이다
장례 미사때 신부님 말씀처럼
일제 강점기와 육이오를 말하지 않고는
그시대를 살아온 할머니들의 삶을 말할수 없다 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삶
그중에서도 엄니의 삶은 굴곡이 많은 삶이셨단다
(동생과 나는 잘 모르는 부분이지만 오빠는 안단다)
어렵고 힘든 세월을 살아 내야 했던 그세대의 엄마
자식들에게 모든걸 걸어서라기 보담은
그저 자식들 때문에 묵묵히 살아 내야 했던 엄마한테
신앙생활과 우리들이 삶의 버팀목이였겠지요
기저귀 갈아 주는 큰아들 손길에 너무나 미안해 해서 오빠가 그랬다지요
엄마가 우리 키울 때
일년씩은 기저귀 갈아 주고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며 키웠는데
일년도 안됐는데 뭐 그리 미안해 하시냐구 미안해 하지 마시라구요
아버지도 아니고 아파 누워 있는 엄마를
기저귀 갈고 손수 속옷까지 다 빨아 입혀 드리고
방청소까지 해 주는 아들이 이세상에 몇이나 되겠어요
엄마가 아들 둘은
가슴 따뜻한 사람으로 진짜 효자로 잘 키워 놓으셨네
돈이 많지는 않지만
지위가 높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찾으며
묵묵히 사람 살아 가는 도리를 지키며 살아가는 건
다 엄마 살아오신 삶을 보고 배운거겠지요
오빠나 동생은 엄마한테 조금이라도 갚아 드렸는데
난 엄마한테 받기만 하고 해 드린게 아무것도 없네
이젠 갚을 길도 없고...........
엄마의 기도 공덕으로
우리 형제들 무탈하게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오빠의 말처럼
나도 그부분은 늘 그렇게 생각하고 감사하며 살고 있지만
엄마가 늘상 하던 자녀를 위한 기도는 내가 본받고 실천해야 할 부분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