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호장룡
오늘은 취업이 되어
내일부터 인턴 과정에 들어 가는 청년이 다녀 갔습니다
스물 다섯명을 뽑는 과정에 지원자가 천여명이었다고 하니
가히 일기당천의 기백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는 첫발을 내딛는 시간입니다
미처 여러 사람들이 있어서 긴 이야기는 하지 못하고
차 한잔 주면서 잘하고 오라고 격려하고 보냈지만
보내고 나서 생각하니
이 한마디 말을 해주었더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이 들어서 적어 봅니다
와호장룡이라는 말입니다
호랑이가 웅크리고 용이 숨어 있는 세계가
바로 그대가 나아가는 세상입니다
세상이 호랑이요 용이라 하여
지나치게 두려워하거나 피할 일은 전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자만에 빠져도 안될 것인즉
그 용과 호랑이를 도반으로 삼아
용과 호랑이의 조화를 내것을 할수 있는 큰 뜻을 품고 시작하라는 말입니다
복호항룡이라는 말도 있습니다
호랑이를 조복받고
용을 항복받는다는 말이지만
이 세상을 살아 가면서
만나는 동료에서부터 모든 사람들이 나름대로는
숨겨진 한칼을 가지고 있는 용과 호랑이들 같은 존재인만큼
진중하게 대하고 조심스럽게 접하되
유능한 사람은
설령 적이 될 사람에게도 넉넉한 도량을 가지고 응하여
능히 친구로 만들수 있는 사람으로서
인생의 기나긴 장도에 있어
아름다운 출발을 당부하는 것입니다
동양에서는 좌청룡 우백호라 하여
아무리 무섭고 두려운 존재라도
서로 응하고 접함에 흐트러짐 없으면
나라는 것을 중심으로 좌우가 서로 통하고
승강이 자유롭게 되어서 하나의 큰 원만상을 이루어 나가는데
그 둘은 오히려 덕이 되고 의지처가 되는 법입니다
또 좌는 인체로 비유하여 간이며
우는 인체에 비유하여 폐 즉 허파를 말함인데
무릇 간의 장군지관에 혼이 머무르며
폐는 상부지관에 백이 머무는 곳이어서
삼혼과 칠백이 둘인듯 하나되어
인체의 혈기를 영위해 나가는 것처럼
좌우 상하의 화이부동하고 무소불통하는 작용을 잘 익혀서
건강한 앞날을 이루어 가기 바랍니다
무릇 이 몸이라는 것은 자신을 빛내고 가문을 밝히는 것을 시작으로 하여
필경에는 일체 중생들을 위하여
옳바르게 쓰임을 다하는 좋은 도구라고만 생각할 뿐
결코 우쭐하여 교만에 빠지지 말고
또한 어느 경우라 하더라도
예의를 알아 스스로 낮출줄 알되 지나치게 자신을 비하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올해 여러 직장과 기관에서
취업의 첫발을 내딛는 모두에게
부처님의 무한한 축복과 영광이 언제나 함께 하기를
불보살님 전에 기도합니다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