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쫓겨서 상주서 자고 왔다
진여향
2010. 6. 14. 07:24
금요일 저녁 아들이
낼 상주 안 가요?
가야지
갔다가 언제 올건데요?
일욜 등산 가는 계추 있으니 낼 저녁에 와야지
......
그러구 말았는데
토요일 아침
엄마 상주 가서 자고 오면 안돼요
그럼 일욜 아침이 바빠서 안돼 왜?
친구들이랑 우리 집에서 축구보게요
이런~~~아들한테 쫓겨서 자고 오게 생겼네
아니 꼭은 아니고 자고 오면 친구들이랑 놀수 있다는거지요
(남편왈 밖으로 안나가고 집에서 놀겠다는게 기특하지)
알았다
상주 갔다가 일욜 아침에 일찍 오니
거실에 하나 딸방에 하나 자고 있고
컴에 붙어 앉은눔 하나
또 한눔과 아들내미는 라면 끓일 준비중
싱크대 위에는 어제 저녁에 시켜 먹은 통닭 부스러기에 맥주캔이 널려 있고
자던눔덜 눈비비며 일어나 인사를 한다
우리 옷만 갈아 입고 또 나갈거니까 놀다 가라 하고는
과일만 챙겨 주고 맥주캔등 너즐한거 정리해서 들고 나가니
줄을 서서
다녀오세요 한다
살다보니
대 부대의 인사를 받으며 계추가는 날도 다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