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돌아가면 어디로 가는지

진여향 2010. 6. 20. 13:44

삼층엄마 지난 금요일

53세 젊은 나이로 이생을 마감했다

 

비슷한 나이끼리 한아파트 한 통로에 살면서 

부부가 같이 볼링 치며 함께 하던 시간이 15년이 넘게 흘렀는데

이렇게 앞서거니 뒤서거니 두사람이나 먼저 갈거라고는 꿈에도 생각 안해봤는데

지난달에 4층 엄마 가고 거저께 3층 엄마 가는거 보니

살아 있다는게 뭔지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 길인지........

 

4층엄마는 자기 아픈모습 보이기 싫다고 혼자만 아파한 사람이고

3층 엄마는 코에 호스를 꽂고 있으면서도

갈까 물어보면 언제든지 오라고 했는데

 

마지막 가는 길도

3층 엄마는 남편의 극진한 간호 두달 받으며

평생 받을 사랑과 정성 다 받고

볼 사람 다 보고

여럿이 지켜보는 가운데서 외롭지 않게 편안한 모습으로 임종을 맞이 하고

장례식장에 생전에 다닌던 절에 스님 오셔서 염불도 하고

화장해서 절에 안치하고 49제까지 여법하게 지낸단다

두루두루 무난하게 잘 흘러 가는게 보기 좋다

다만

90넘은 친정엄마 90을 바라보는 시아버지 앞서 가는게.........

 

사람이 마지막 가는 길

간소하게 하는 것도 편해 보이고

제대로 여법하게 하는것 또한 좋아 보이고

어떻게 마지막을 보내주는게 잘하는것일까 생각 해 보면

간편하게든 여법하게든 망자의 뜻을 받들어 주는것 아닐까 싶다

 

사람 죽는것을 돌아 가신다고 하는데

돌아 가는 그곳은 어디인지

어떤 곳인지.........

 

젊은 사람이 죽는다는거는

멀리만 있는 줄 알았는데

가까운 사람들한테 일어나고 보니

내 삶을 돌아 보고

정리 해 보는 시간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