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 받으러 온 여인들
친구들이 상주집으로 오기로 해서
요즘 날씨에 불판 옆에 놓고 구워 먹기는 덥고
삶기로 했는데 장작이 젖어서 제대로 타지를 않네
불이 시원찮으면 육수 다 빠지고 맛없게 되는데 이일을 어이할꼬~~~
준비한 음식 싸 들고 계곡으로 가서
차거운 물에 발 담그고 먹고 마시는 그 맛
캬~ 쥑여 준다
고기 잘 못 썰어 모양이 흐트러 진들 눈으로 먹는 것도 아니요
요즘 고기 보다 비싼 무공해 상추 한다라이 옆에 두고
작은 꿀병에 쌈장 한병 동이 났다
모두들 쌈장 비법 알려 달라넹
솜씨 없는 공심이 쌈장 때문에 인기 짱
나도 인터넷에서 배워서 작년부터 담아 먹는데
먹어 보는 사람마다 맛 있다고 난리다
공짜로 배운거니 갈켜 주지 뭐
내가 비율은 다 기억 못하겠으니
내 블로그 밑반찬에 가면 막장만들기 있는데
못찾아 오면 내 문자로 보내주께
봄에 담으면 제 맛이지만
요즘도 담아서 김치 냉장고에 넣어 뒀다가
한달 지나서부터 먹을수 있어
남편들 계곡에서 부어라 마셔라 함서 맘 놓고 놀라 하고
우리는 집으로 와서 널부러져 누워 이런 저런 얘기 하다가 모두들 스르르
소파에 다리 걸치고 가장 편안한 자세로 한밤중
지는 한쪽 구석에 있어서 안찍히겠지 맘놓고 자네
그렇다고 안찍고 그냥 둘 내가 아니지~~
자세들이 하도 가관이라 소파 위에서 한컷 했더니
자다가 벌떡 일어나며
옴마야 너 뭐 하노~~
뭐하긴 내 블로그에 올려서 니들 증거 남길려고 그런다 왜?
뭐라카메 올릴라꼬
"빚 받으러 온 여인들" 제목 쥑이잖냐?
참아래이
고추 상추 뜯어서 나눠 줄수 있다는거
조금이지만 빈 손으로 보내는거 보담은 좋다
오면서 칠곡에서 저녁 먹으면서 한잔 더 하고 오는데
길이 얼마나 막히던지~~~
가까이 와 보니 양쪽길 막아 놓고 음주단속 중
남편이 핸들 잡았으면 큰일날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