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0. 8. 28. 23:03

 

 

금요일 팔공산에서의 계추

저녁먹고 남편들 동양화 공부하고

우린 수다방 개업하러 찻집으로 고!

 

깜깜한 어둠 속에서 유일하게 밝은 곳 파계찻집

이곳에서 우린 차 한잔 앞에 놓고 세상살이 풀어 놓는다

 

1.

쥐면 깨질세라 불면 날아갈세라

왕비처럼 떠 받드는 애인이 아프면

가슴이 아프고

가정부처럼 부려먹던 마누라가 아프면

돈 깨지고 집안일 엉망일거 생각나서

골치가 아프단다 

 

철없는 이 남자가 아프다면?

애인은 도망 가고

아무것도 모르는 마누라는 지극 정성이겠지

에고 불쌍한 지고~~~

 

2.

친구가 보증을 서 달래는데 남편이 거절을 못하고 엉거주춤

ㅇㅇ 엄마가 전화 받아서 보증은 안된다고 거절 했더니

완전히 등졌다네

또 옆에 있는 ㅇㅇ네 한테 보증 서 달래서

ㅇㅇ엄마 남편 보고 차라리 술이나 한잔 사주고 보증 서 주지 말라고

보증 안 서 준 두집을 원수 보듯 한다네

친구들 있는 고향에 살고 있으니 이런 문제가 가끔 일어난단다

 

우리 모두 이구동성으로

요즘 시절이 어느 때인데

등 지는 한이 있어도 보증은 절대 안되지 

 

3.

큰시누이 딸이 전화와서

외숙모 엄마 몰래 이백만원만 빌려 줘요 칠월말에 갚을께요 하더란다

남편한테 얘기 했더니

받는다고 생각하고 빌려 줬다가 못 받으면 속상하니 

그냥 준다 생각하고 해 주라는데

내새끼들 해 달라는 거 작은것도 이리 재고 저리 재고 하다가 해 주는데

두번 생각 안하고 바로 해 주라는데 속이 확 뒤집히더란다

그래도 참고 이백은 안되고 백만원만 해 줬는데

칠월말이 아니라 팔월말이 다 되어 가는데

전화 한통 없단다

 

4.

어느날 통장이 마이너스가 되어 있더란다

남편보고 이 돈 어디다 썼냐니까

이유는 묻지마라 쓸데가 있어서 내가 좀 썼다

(친구 중에 이친구한테 돈 빌리고 저친구 한테 돈 빌리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ㅇㅇ빌려줬지? 했더니

갚는다고 했으니 갚겠지 하더니

두달 만에 통장에 들어 왔는데

어느날 또 마이너스 되었는데

아직까지 못 받고 지금은 통화도 안된다고

그소리 듣고 있던 ㅇㅇ엄마

우린 받고 다시는 안해 줬는데 이런다 

 

5.

시어머니 돌아가시면서 통장에 1억이 들어 있어서

시동생 둘 시누이 둘

다섯이서 똑 같이 나눴단다

그런데 뭔 일인지 모르지만

시누이 둘이 저거끼리 싸움이 붙어서 경찰이 오고 난리 굿을 보였단다

살면서 돈과 얽히면

할얘기가 무궁 무진하고

돈 앞에서는 형제도 없나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