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찌다만 찐빵같은 얼굴이래도

진여향 2012. 2. 25. 09:34

며칠전 줌마병법에

 

예쁘장한 얼굴에 애교덩어리인 마눌이

툭하면 아프다고 드러눕는 통에 약값이 보통 들어가는게 아니라는데

우리마눌은 찌다만 찐빵같은 얼굴이지만

새벽부터 밤까지 일을 해도 지칠줄 모르는 마눌과 사는 나는

홍복중에 홍복 아닌가 하고 마눌을 보니 삐진거 같아

왜 못났다고 해서 화난겨?

 

아니 곰보빵 주제에 화는 무슨

미모는 3개월 성격은 60년이라잖어

허구헌날 구들장 신세 지면서 아파 골골 거리는거 보담은

찌다만 찐빵같은 마눌이라도 건강한게 더 좋것지~~

 

삼사십대는 아마도 이러지 않았을까?

"약값 많이 들어가는거는 용서 할 수 있어도 애교 없고 못생긴 용서 할 수 없다"

이러다가 오십대를 넘어 몸에서

삐거덕 삐거덕 불협화음을 내며 신호를 보낼때쯤이나 되어야 

줌마병법에 나오는 저런 대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또 하나 웃음을 주고자 덧붙인 얘기하나

 

한 남자가 지갑에다 마누라 사진을 넣고 다니는데

심각한 일이 생기면 마누라 사진을 들여다 본데

그러면 모든일이 다 괜찮아 진다는데 왜 일거 같으슈?

조강지처만큼 힘이 되는 존재가 없지~ 이렇게 생각하겠지요?

그런게 아니래요 착각하지 마셔요

이여자가 내 마누라다 이여자 만난게 자기 인생에 최악인데

이것보다 더 심각한 일이 뭐가 있겠나 싶은게 어떤 고난도 이겨내게 되더래요

 

겉만 보고 그러지들 마슈~세월 가다 보면

최고가 최악 되고 최악이 최고 되는 수도 있당께요

얼굴만 보지 말고 마음을 보는 눈이 있어야

노후가 안전하고 행복해 진답니다 

그나저나 울 서방님은 속으로 뭐라하고 있을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