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간에 종교가 달라 불편하셨다면.......[헤민스님]
['김혜옥의 아름다운 초대' 혜민스님]
지금 사귀는 분과 종교가 달라서 힘드신 분..
명절 때마다 가족들이 종교가 달라 어색하신 분..
애경사 때 종교 때문에 가족끼리 다투시는 분들이 의외로 주변에 많이 계십니다.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 주어야 할 종교가 오히려
심한 스트레스를 일으키는 요인이 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를 힘들게 만드는 것은 종교 자체가 아니고
내 종교를 인정해주지 않는 그 마음이 서운한 것입니다.
가족 다수의 종교가 가족 소수의 종교를 대하는 무의식적인 차별과
개종을 암암리에 종용하는 그 폭력성이 싫은 겁니다.
즉 내가 어색하고 불편하게 느끼는 것은, 상대방의 종교 자체가 아니고
내 종교를 제대로 인정해주지 않는 그 사람의 태도라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극복해 나가는 좋은 방법은
상대방의 종교를 내 종교 알아가듯 진실하게 공부해보는 것입니다.
성경책이나 불경을 찬찬히 읽어가다보면 분명 감동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어라 다른 줄 알았는데 내 종교랑 비슷한 점도 많고 좋네..'
이렇게 무릎을 탁 치는 순간들이 많을 것입니다.
그리고나서 상대방 종교인들 가운데
법정스님, 강원용 목사님, 이태석 신부님과 같은
참으로 존경스러운 분들의 삶과 사상을 알아가다보면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의 편협한 종교행태가 전부가 아니었구나 하고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상대방이 종교에 대해 편협한 태도로 나오면
이번엔 당당히 말하십시오.
'당신의 종교의 큰 어른들은 그렇게 행동하지 않으셨다' 라고..
'김수환 추기경과 강원용 목사님이 얼마나 서로 존경하셨고
법정스님과 이해인 수녀님이 글을 통해 얼마나 교감하셨는지
달라이라마 존자와 토마스 머튼 수사가
얼마나 절친이셨는지 알고 계시느냐고요?'
이제 내 종교 남의 종교 따지는 일에 시간과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고
깊은 이해와 실천을 통해,
종교 때문에 괴로워하는 일 없이 모두 편안해지시길 기원합니다.
'내가 옳은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로 함께 행복해지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