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2. 5. 22. 18:01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사촌 시동생 

우리 예비 사위를 보고는 

"내 조카가 아깝네"

("사돈댁에선 아들이 아깝다 할껄요")

"아무리 봐도 일등신부감인 내 조카가 아까워"

해서 한바탕 웃었는데

 

형수 나중에 애 봐주면 안돼요 하길래

(봐 줘야할 형편이면 안봐준다고 우째 그래요) 했더니

벌써 봐줄라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구만

애를 아예 현관 문턱을 못넘게 해야 된다니까ㅎㅎㅎㅎㅎㅎ

 

애들하고도 재미있게 지내는 시동생네 사는모습 

대학 학비 복리로 계산하고 있다고 수시로 주입시키니

조카들은 아빠한테는 말 못하고 동서 보고

아빠는 회사에서 학비 절반은 나오는데 다 얘기 한다고 투덜투덜

학비가 어디서 나오든 너희들이 갚아야할 금액은 총액이다를 반복한다길래

 

재미 있는 얘기 하나 해 줄까요?

어느 아빠가 서방님 처럼 맨날 애들 보고

대학 졸업할때까지 2억이 들어가니까 시집 가서도 갚아야 된다 하다가

애가 하는 말 듣고 그 뒤로는 암말 못했다는데 애가 뭐라 했는지 알아요?

뭐라 했길래요?

"그럼 아빠는 할아버지 한테 다 갚았어요?"

"아니 아직 못갚았어" 하고는 다시는 그말 안하더래요

 

조카딸이 사귀고 있는 남자 친구가 있다길래

데려 와 봐라 했더니 왔더란다

겉보기는 사람 됨됨이는 된거 같은데 속은 어떨려나 싶어 

법륜스님의 스님의 주례사를 읽고 레포트를 써 와라 했더니

일주일 안에 다 읽고 A4용지 세장을 써서 들고 왔는데

인이가 아직 어려 철이 없지 남자친구는 속이 꽉 찬 사람 같아

나이 차이가 많이 나서 길게 갈지는 아직 두고 봐야 하지만

일단은 이뿌게 사귀라 허락 했다네

 

(요즘 세상에 여자친구 아빠가 레포트까지 제출하라는 사람이 어딨어요?)

여기 있어요ㅎㅎㅎㅎㅎ

그냥 추천 도서로 했는 소린데 진짜로 해 왔더라구

 

"겉모습만 보고 사귀지 말고 속을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