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으는 청정 오리로~~~
남편 직장 팀원들 다같이 나각산 갔다가
오리 숯불구이 해 먹는다고 상주집으로 간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들끼리 해결을 못할거 같고
가자니 11호 자가용 밖에 없는나~
걸어서 갈수도 없고 어쩌나 고민하다가 떠 오른 사람이 까꿍이
내일 하루 나한테 봉사좀 해라 했더니 흔쾌히 OK
날으는 청정오리 사고 리치마트서 장봐서
일단 오리뼈는 한약재 한봉넣고 마늘 양파 넣어 푹 고을려고 불에 올려 놓고
상추 뜯고 부추 다듬어 씻어 준비 다 해 놓고
호박 채썰어 청양고추 다져넣고 찌짐 몇장 부쳐 놓으니 일행들 도착
마당에 탁자 펴고 숯불 피워 놓자
고기가 익기도 전
이슬이 부터 슬슬 죽어 나간다
1차로 오리 숯불구이와 국물로 허전한 속을 채우고
수박으로 입가심 하고는
소화시켜야 한다며 남장사로 올라 갔다 오면서
대문에 들어서며 사모님 술 있습니꺼
예~ 잠시만 기다리셔요 해 놓고
솜씨좋은 까꿍이 이번엔 두루치기 하자 해서
부리나케 해서 마당으로 냈더니
"어이쿠 이번엔 두루치기?"
"오늘 골고루 푸짐하네"
"우리끼리 왔으면 반도 못먹었지 싶다" 이러네
(듣기 좋으라고 하는소리?)
맛있게 드시는것까지는 좋은디~~
이제 늦었으니 그만 집으로 갔으면 싶구만
일어날 기미가 없넹
까꿍이 왈
안되겠다 우리가 슬슬 짐을 싸자
쌈채소와 상추 호박 따서 조금씩 나눠서 봉지 봉지 짐을 싸고 있는데도
이슬이 추가요 한다
시간이 늦어 질수록
지쳐서 쓸어지는건 이슬이 병이요
허공에 사라지는건 오직 시간 뿐!
목마른 사람이 샘판다고 조갑증난 까꿍이
이제 공무원 퇴근시간 지났습니다 가입시더 해서
겨우 겨우 털고 일어 났는데
대구 도착하니 남편 전화로 자기들은 2차 간다며
까꿍이한테 고마웠다고 전하라네
하루를 통째로 내게 봉사해준 까꿍아
정말 고맙다 다음에 맛있는거 한턱쏠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