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2. 6. 21. 15:11

지난 화요일 친구들 모임

우리들 살아온 시간속엔 이야기거리는 늘상 있게 마련

 

이야기 하나

모이면 우리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친구

성당에서 있었던 일

어느 교우가 하는 말

"테클라씨한테 그런 사연이 있는줄 몰랐네요"

"무슨얘긴데요 "

"남편이 나이가 엄청 많던데요"

"무슨~~그자매 남편이 얼마나 젊은데"

사연인 즉

친구가 성당에서 시아버지와 마주 앉아 식사를 한적이 있었단다

그 모습을 본 어느자매님 시아버지를 남편인줄 알고

말못할 사연이 있는 사람으로 오해를 하더라는..... 

 

시아버지와 다정하게 지내는 친구 모습이

잘 모르는 사람들 눈에 부부로 보였나 보다

돈이 엄청 많은 영감이라 돈보고 산다고 하지~~~

그럴걸 그랬나? 하하하하

 

이야기 둘

친구 시어머니

두 며늘을 불러 앉혀 놓고 잘 들어 둬라

혹시라도 위독한 상황이 와서 병원으로 데려 가더라도

산소호흡기 달지 말고 사십구제 지내지 말고 삼오에 깨끗이 털어 버려라

무슨말씀을 그리 하셔요 했더니

흘려 듣지 말고 단디 새겨 들으라 하시더란다

 

이렇게 집착하지 않고 미련갖지 않는 어르신들은

돌아가실때도 쉽게 깨끗하게 가시눈 분들이 많더라

 

이야기 셋

친구의 친구 며늘 본지 두어해

오랜만에 만나서 잘지내는지 손주는 생겼는지 안부를 물었더니

한숨만 푹~~~

아들 결혼 시킬때 32평 아파트 사줬었는데

돌도 안지난 손주 하나 안겨 주고 아파트 팔아서 반반 나눠 가지고 가버렸단다

자세한 속내는 모르겠지만 겉으로 표출된것은 시댁에 제사가 많다는것

제사때 며느리 와도 일하나 안시켰다는데

무슨 제사가 그리 많냐고 못살겠다하고 가버렸으니

육아는 시어머니 몫 한숨이 나올수 밖에.........

 

그 얘기 끝에 우리들 주제는 제사로 옮겨지고

친구네 시어머니 제사를 (시댁이 교회 다니는 친구네)

멀리 있는 형제들 모일수 있을때 당겨서 주말에 지낸다네

형제들 모여도 낮 열두시에 지내고 모두들 가니 편하단다

기세사는 평일이다 보니 오면 자고 가야 하고 

바쁜 세상에 못오는 형제가 있을수 있지만 이렇게 당겨 지내니

형제들 얼굴 볼수 있어 좋단다

제사는 먼저 가신 조상을 기리며

후손들이 화목하게 우애를 쌓는게 목적이 될수도 있고

명절은 제날짜에 그대로 지내난다

 

한 친구는(성당 다니는 친구)

제사는 할배할매 합쳐서 할배 제사때 우리끼리 지내고

설 추석은 한주 당긴 주일에 육촌까지

음식 각자 준비해서 산소에 가서 지내고

준비한 음식 그 자리에서 나눠 먹고 헤어지고

명절때는 여행을 간다

 

산소에서 지낸단 소리는 늘상 해 왔지만 당긴단 말은 못들었는디?

그런지 10여년 됐어

서울 큰집서 지내고 대구로 지내로 온다고 생각해 봐라 얼마나 복잡냐

명절의 본뜻은 새기고 서로 편리하게 지내는데 잡음 없으면 되는거 아닌가 

 

울 친구 시댁어르신들 시대를 앞서 가시는 분들이 많구만

하긴 제사도 시대따라 변하는게 맞지 싶다

우리 다음 세대는 제사를 지내기나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