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2. 7. 16. 20:45

어제 부부보현팀 모임

비도 오락 가락 하고 멀리 갈거 없이

도봉사 갔다가 재현네 칠곡 시골집으로 가서 찜질이나 하고 오자~~

 

칠곡집 입구에 들어서니

CCTV 네개가 눈을 부릅떠고 지키고 있고

닭장속에는 헤아릴수도 없이 많은 닭들이 먹이를 먹고 있고

진돗개 민돌이는 반갑다고 꼬리를 흔들며 뛰어 오르고 야단법석이고

밭에는 옥수수가 주렁주렁 열려 수염을 늘어 뜨리고

집안에 들어갔더니 탁구다이 위에 요상시런 물건하나

저건 뭐하는거래유? 했더니

전원을 켜고 작동을 시키는디

 

오메

탁구공이 하나씩 톡톡 튀어나오며 뱅글 뱅글 돌기도 하고

친 공은 거물에 걸려 밑에 있는 박스안으로 자동으로 들어가고

 

 

나도 한번 칩시다

이 육중한 몸으로 십칠년 만에 라켓을 잡았더니

요것이 나를 놀리느라

속도도 속사포로 튀어 나오고 방향도 지멋대로 뱅글뱅글

오메! 오메!를 연발하니 뒤에 앉은 관중들

웃느라고 배꼽이 빠져

탁구공하고 같이 바닥에 나뒹굴어 댕기니 

비스무리한 배꼽들 속에서 자기 배꼽 찾느라 정신 없고 

나는 한바케스 다 치고 나니 온몸에 땀이 줄줄

 

그래도 으메 신나는거~~~

남들한테 웃음을 선사해 가며 

어리버리 헤메며 한바탕 몸을 풀었네

 

이것이 완전 혼자 놀기의 진수를 보여 주누마

속도도 맘대로 조정 되고 공이 튀어 나오는 방향도 조절되고

예전엔 이런거 없었는디~~~

 

자기야~~

우리도 상주집에 탁구다이 하나 사 놓으면

내 맨날 따라가께~~

어떻게 사줄 의향은 있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