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2. 7. 24. 07:59

건봉사 순례길 옆자리 보덕화 보살님이랑 주고받는 대화에

서른네살 총각이 있는데 중매해 달라고 한다넹

 

오지랖 넓은 이 아짐씨 그소리에

서른한살 간호사 아가씨 있는데 다리 놔 주실라우 했더니

생년월일시를 묻네

 

에고고~~~

아무리 오지랖이 넓기로서니 남의 딸 사주를 꿰고 있는건 아니고

아가씨 엄마한테 전화 해서 직접 통화하게 하고

 

근데 총각이 뭐하는 사람이래요

 

공무원인데 궁합이 안좋으면 아예 안본데요

 

아~그래요? 잘 엮어 줘 봐요 아가씨는 참해요

며느리는 장모감을 보고 고르면 실수 없데잖아요

울친구 알뜰하고 빈틈없는 사람이니 딸도 비슷하겠지요

 

잘되면 술이 석잔이고 잘못하면 따귀가 세대라는데

요즘은 중매하기도 겁나는 시대라~~~~

 

그렇긴 하지만 좋은인연 맺어 주는것도 아주 큰 보시잖아요

나이는 들어 가는데 짝 못찾아 애태우는 사람 보면

내 일 같아 오지랖기가 발동을 한다니까요

혹시 다니다 참한 아가씨 있으면 울아들도 생각 좀 해 주시공

 

아들은 몇살인데요

 

스물여덟요

 

아이고 풋내난다 나중에~~~~

 

어영부영 하다보면 서른 훌쩍 넘긴다니깐요

 

요즘은 서른 중반이 결혼 적령기라 해야할만큼 모두들 늦어지니 그렇지

우리때는 스물여덟이면 딱 적령기였지요

 

어느날 신문에 그러데요

그때는 육십대에 다 죽으니 일찍 결혼한거고

요즘은 팔십 넘어도 정정하니 자녀들 결혼이 늦어져도

손주까지는 보고 죽을수 있기 때문에 같은거라구요

 

오늘 순례에서는

좋은 인연 선한인연들 쉽게 짝 찾을수있게 해 달라고 기도해야겠어요

인연 못찾아 고생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담 많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