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며느리와 싸우지 않고 이기는 법

진여향 2012. 10. 2. 08:24

오늘아침 신문에(줌마병법)

초보 시엄니인 오십대 며느리가

팔십대 시엄니께 한수 배우는 

며느리와 싸우지 않고 이기는법(?)

공감가는 부분이라 옮겨 봅니다

 

화이부동(和 而 不 同)

사이좋게 지내기는 하나 무턱대고 어울리지는 마라

친딸처럼 아끼고 사랑한다는 말은 선무당 송편 뜯어 먹는 소리다

병법을 연구해도 모자랄 판에........

 

그럼 며느리와 싸우란 말입니까?

 

사우지 않고 이겨야지

백전백승(百戰百勝)보다 부전이승(不戰而勝)이 아름답다

매귀추마(買鬼推磨 : 귀신을 사서 맷돌을 갈게 한다)

돈만 있으면 귀신도 부리나니

 

재산이라곤 달랑 이 집 한 채뿐인데요?

 

돈없고 학식 없으면

며느리보다 월등히 잘 하는게 한가지가 있어야지~~~

자네가 동치미 하나는 맛깔나게 담그지

그것이 박사학위보다 위력적임을 알게 될거다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라더니요?

 

속을 다 보여줘선 안 되지

아무리 기뻐도 박장대소 말고 슬퍼도 대성통곡 말며

화가 나도 불을 뿜어선 안되느니라

 

도를 닦으라구요?

 

아들 생일은 잊어도 며느리 생일은 잊지 마시게

둘이 다투면 고까워도 며느리 편들고

며느리 티끌만한 장점도 대들보인양 칭찬하시게

 

정치를 하라십니까?

 

자네의 패도 꺼내야지

아침밥은 거르지 말것

삼일에 한 번 문안전화 드릴 것

부모의 생신과 기일을 엄수할 것

 

그거야 기본이지요

 

기본이 전부이고 그래서 어려운 법

또 하나 집안의 대소사는 반드시 며느리와 상의 하시게

 

아예 곳간 열쇠를 내어 주라 하시지요

 

여기가 내 집이란 주인의식을 며느리가 느끼는 순간

자네는 승리하는 거라네

 

손자를 봐 달라 하면 어찌합니까?

 

월급통장을 내 놓으라 하시게

 

며느리 하는짓이 눈꼴사나우면 어찌합니까?

 

모기를 보고 칼을 빼어 들 수야 없지

 

그래도 아들이 아까워 죽겠습니다

 

구부러진 쑥도 삼밭에 나면 꼿꼿이 자라는 법

어진 이와 함께 있으면 어질어 지고 악한이와 함께 있으면 악해지나니~

 

차라리 성인군자가 되라 하소서

 

결혼과 동시에 아들은 며느리의 것

아들에 대한 눈곱만한 연민까지도 칼같이 거둬들이면

이 땅에 더 이상 고부갈등은 없으리니

 

모자지간에 숭고한 사랑을 끊으라니요

 

사랑이 아니라 집착

자네 아들한테 쏟아부은 정성의 10분의 1만 내아들에게 나눠 줬으면

우리아들 몰골이 저리 되었겠나

 

그래도 싫습니다 꼴리는 대로 살랍니다

 

우공이산(愚公移山)

어리석은 사람이 산을 옮기는 법

천번을 흔들리면 뭐하노 바로잡는 결단이 있어야지

 

근데 말입니다

저는 이토록 위대한 시어머니를 모신 기억이 없으니

어찌 된 일입니까?

 

1루 2루 3루를 밟아야 홈에 들어가는 법

이생과 작별할 날 닥치니 깨달음이 폭죽처럼 터지는 것을

근데 말이야

미운정 옴팡지게 덜어야 진짜 정이라더니

그토록 밉상이던 자네가 요즘 이뻐 보이는 것은

나의 망령인가 도통(道通)인가?

 

*******

 

고부사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공부해도

화합하며 지내기가 쉽지 않은

쉽게 풀리지 않는 인생사 영원한 숙제인게 맞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