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평범한 일상에 감사한 하루

진여향 2013. 3. 3. 20:21

남편이 딸한테 전화해서

오늘 점심 아빠가 쏜다 뭐 먹을래?

옆에서 들으니

아무거나 뭐 좋은거 있어요? 하는거 같네요

 

딸이 온다길래

아들 보고 여자친구도 데리고 오라 했더니

여친이랑 통화를 하더니

잠깐 고민하더니 온다네 하고는 태우러 가면서 하는 말

"엄마 이것저것 묻지 말고 그냥 밥만 먹어요"

"알았다"

 

딸도 사위를 처음 소개할때 똑 같은 말을 했고

같이 앉아 밥을때 왜 이리 불편하고 어색하지 하면서 불편해 했는데

오늘은 넷이라 그래도 덜 불편할거 같은 예감

 

둘러 앉으니 남편은 흐뭇한지

이뿌게 잘 지내라며 자주 보자 하길래

(나도) 집에도 놀러 오라고 했지요

 

집에 오더니 남편

 

어떤거 같애?

 

싹싹하고 애교는 있을거 같던데

 

지들 넷이는 잘 어울리겠지?

 

오란다고 와서 생글생글 웃으며 편식하지 않고 잘 먹고

어울려 주는거 보니 잘 지낼거 같네

성격 무난하고 알뜰하면 되지 다른거 뭐 볼거 있어?

ㅎㅎㅎ근데 우리가 너무 앞서가는거 아닌가?

 

글쎄 이젠 품어야 할 자식이 넷인가?

 

그렇게 되면 우린 뒷전이지 이젠 둘이나 잘 다둑이며 삽시다

지들끼리 잘 다독이며 사는게 효도고

우리끼리 잘 사는게 지들을 도와 주는거니까

마눌을 좀 잘 모셔봐요 그럼 왕 대접 해 줄건께요

아셨져?

 

말이 왜 또 그렇게 돌아가노

차나 한잔 하자

 

세작 메밀차 우엉차 보이차 뭘 대령할깝쇼~~~

(이 모두 아들 여친이 사다 나른것)

 

보이차 먹어 보자

 

둘이서 차한잔 하면서

태어날 외손녀 얘기로 마무리 하며

평범한 일상에 감사한 하루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