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3. 8. 25. 21:00

친구 잔치가서 오랫만에 신나는 수다방을 열었는데

지금은 주제가 손주 아니면 혼사얘기

 

일찍 시집간 친구 아들도 일찍 가서

벌써 손녀가 9살인 친구의 재미난 일화

 

아들이 아직 나이는 어린데

여자 친구가 오면 갈 생각을 않고 며칠씩 둘러붙어 있어서

너네 부모님 아시면 어쩌냐 가거라 해도 꿈쩍도 않고

그러다 어느날 진짜루 아가씨 아버지가 찾아 오셨는데

친구가 인사를 하고는

 

저도 부모님 뜻을 거역하고 일찍 결혼했기 때문에

애들보고 뭐라 할 수가 없습니다

ㅇㅇ아버님께서 애들을 갈라 놓던지 알아서 하세요 했더니

 

아가씨 아버지 왈

그럼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

 

(마주 앉아 어색한 침묵은 흐르고)

 

외갓집은 어디세요?

 

그건 말 할수 없습니다

 

?????

 

(또 침묵)

 

결혼 시키고 나중에 며느리 보고 외갓집이 어디냐고 물었더니

바로 뒷집이예요 하더래요

사돈댁도 역쉬 이른 결혼을 했기에

딸이 일찍 결혼한다고 해도 암소리 못하고 결혼을 시켰답니다

 

그 아들며늘이 낳은 손녀 아기일때부터

조금은 남다르데요

 

보통의 아기들은 낯선 사람을 보면 우는게 정상인데

이친구 손녀는 낯가림을 할때부터

낯선 사람이 오거나 싫은 사람이 오면

울지 않고 지가 눈을 감아버린다네요

싫다고 힘들게 울거 뭐있어 내가 안보면 그만이지 하는 표정으로

그러고 있다 잠들기도 하고..........

 

그소리 듣고 우리가

남을 바꾸기 보다 내가 안보면 편하단걸 6개월 때부터 깨달았으니

너네 손녀 뱃속에서 도통해서 나왔나부다

 

입은 또 얼마나 차단진지 외할아버지 보고

"외할아버지 내가 똑똑하긴 한거 같은데 실수를 잘해요" 이러니까

외할아버지가 "너 말잘하는건 너 할머니 닮았구나" 이러셨다네

 

초면에 딱부러지게 말해서

바깥사돈 암말 못하게 만든 니 말하는 실력은 우리가 인정 한다면서

한바탕 박장대소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