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올 추석은 이렇게
진여향
2013. 9. 26. 21:14
추석을 앞두고 아들이
추석전날 처갓집 가면 안되냐고 묻습니다
왜? 했더니
장모님이 추석 전날과 추석날이 쉬는 날이랍니다
조금하는 음식 혼자해도 되니 갔다오라고 보내고
오전에는 저도 제 볼일 보고
저녁에 혼자 사부작 사부작 상에 올릴것만 하고
나머지는 재료로 남겨 뒀다가
먹을때 바로 바로 만들어 먹기로 했지요
추석날은 차례 지내고
케이블카 타고 앞산 전망대 갔더니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주들 데리고 올라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예전엔 한집에 모여 옥닥복닥 했지만
요즘은 차례만 지내면 뿔뿔이 각자 볼일을 보니
젊은 사람들은 애들 맡겨 놓고 영화보러 가고
할매 할배들은 손주들 심심할까비 데리고 바람쐬러 나온거 같아요
아들보고
니들도 나중에 그럴거지?했더니
며늘이 "아니요 같이 놀러 다녀요" 이러는데
ㅎㅎㅎㅎㅎㅎㅎㅎ
이젠 우리가 애들한테 그늘이 되어 줘야겠지요
맘편히 와서 쉬었다 갈수 있는 푸근한 쉼터
딸래미 시댁 갔다가 오니
애하나 중간에 앉혀 놓고 하하 호호
나는 주방에서 동동동
연휴기간 내내 음식 해 먹이며
같이 앞산으로 수박골로 다니면서
지들끼리 소곤소곤 알콩달콩
며늘도 딸도 이렇게 지내는 명절이 좋다네요
(니들이 좋다면 나두 조금 피곤해도 좋다)
그래 니들 평생 지금처럼만 지내면
엄마 아빠는 더 바랄게 없다
우린 마음 속으로
눈감고 입닫고 지갑열고 밑거름은 되어 주리라 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