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두 팔 벌리고 폰 속으로............

진여향 2014. 10. 18. 06:48

아들 살림 내 보낼때

니들 나가 사는건 괜찮은데

지유가까지 간다 생각하니 허전해서 심통날라 한다 했더니

며늘이 그럼 지유 두고 저희들만 나갈까요? 해서 웃었지요

 

그 어린것이 처음에는

맨날 보이던 할매 할배가 안보이니 칭얼거린다며 전화하고 

며늘도 아들도 영상통화를 자주걸어 오는데

통화하고 나면 울어서 다시 통화 하기도 하고

가면 문앞에서 덥석 안기며

손흔들면서 고개만 꾸벅 인사하는거 보면

할매 할배는 껌뻑 넘어간답니다

 

그제는 유하랑 영상통화 하다가 할배가 보이니

지유가 두팔 벌리고 폰으로 뚜벅 뚜벅 걸어 와 안길려는 모양새

끊으면 또 울겠네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대성통곡 한다는 카톡

한집에 살지 않았었다면 이런 풍경이 그려질까???

글쎄올씨다~~~~

 

며늘과 함께 살면 불편하지 않냐고 물었던 친구들에게

결혼시켜 바로 내 보내면 서로 편하긴 하겠지만

가족으로 화합하는데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에

일이년은 한집생활 하는거 추천한다고 말하면서

 

세대차이 나는 남남이였던 두여자가 

한집에 그것도 한 주방에 들어서서

서로 어색하고 불편하기도 했지만

그시간이 불편함만으로 남는게 아니라

그런 불편함 속에서 서로에게 익숙해 지고

어깨너머로 보고 배운게 있기에 

내 아들 아침은 안굶길거라 확신한다고 말하는데

 

한집생활 추천한다는 이글을 새댁들이 본다면 

요즘세상에 누가 한집살이 하냐고 기암하겠져?

저두 아들 며늘이 들어와 살겠다고 할때

안된다고 손사래를 쳤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