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5. 3. 4. 16:18

지나간 설 이야기

 

설 전날 시댁에 간 딸 다급하게 전화로

어찌해야 전을 예쁘게 부치냐고 묻더니

설날까지 감감 무속식

 

얘가 제대로 하고 있나~~

 걱정되고 궁금해도

전화를 해볼수도 없고 기다릴수밖에.....

 

딸 시댁에서

복직하고 나면 가르칠 기회도 없을거 같아

이번 설에는 일을 가르칠려고 생각을 하셨는지

갔더니 전을 부칠수 있게 준비를 다 해 놓으셨더란다

 

전은 제대로 모양나게 부쳤는데

탕국을 끓이라 해서

시키는대로 끓였는데도

맛이 영~~아니였단다

 

"찌게든 국이든 제가 끓이면 이상한 맛이나요" 했더니

시아버지는 아무 말씀없이 한그릇 다 셨는데

시할머니 시할아버지는 안드시더라네

 

시댁에 있는동안 계속 주방에서 일만하니

사위는 도와주지 못하고 안절부절

오후에 고모님들 오신다고 전화 오니

시할아버님께서 손부는 얼른 친정 가거라 하시길래

바로 짐 싸들고 왔다네

 

딸 오자마자 며늘 친정 보내고

 

어깨너머로 배워가며 할거라 생각하고

안가르쳐 보낸 내탓이다

한번도 안해본 네가 탕국을 제맛을 낼수 있었겠니

탕국은 좀 푹 끓여야 맛이 나는데.....

 

며늘은 전 부치기 전에 마트간다고 가더니

전 다부쳐 놓으니 와서 하는말이

마트 구경하느라 전부치는거 깜빡했다넹

 

내가 일을 하는게 힘들어서가 아니라

나중을 위해서

딸도 며늘도 일을 좀 가르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