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보리야~~
진여향
2015. 3. 11. 20:23
우리집 진돗개 강아지 이름 보리는
먹는 보리가 아니라
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을 의미하는 보리인데
옆집 할머니께서 보리야 하는 소리를 듣고
보리 니는 쌀보리가~겉보리가~하시는데
그냥 웃고 말았지요
지난 토요일
보리를 데리고 산에 가서
남편은 감나무 전지하고
난 냉이랑 달래를 캐려고 밭에 앉아 있으니
보리가 따라 댕기면서
뛰어 오르고 물고 감고 돌아 가고
아이고 정신 없어라 저리좀 가~
밀어내면 더 달라 붙네
냉이 한줌 뜯어서 옆에 놨더니
냉이를 물고 흔들고 발로 밟고 하더니
재미 없는가
남편 있는데로 쪼르르 달려 갔다가
내게로 왔다가 혼자 바쁘다 바빠
산에다 그냥 풀어 놨는데도
우리가 지나간곳만 가고
안간곳은 절대로 안가고
낯선사람이 지나가니 얼른 우리한테로 달려오는것이
신통방통하다
또
이제 보리가 제 이름이란걸 아는지
보리야~하면 쪼르르 달려와서
내 주위를 뱅글뱅글 돈다
이런 맛에 강아지를 키우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