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할배의 인기는 어디까지?
진여향
2015. 4. 7. 05:56
토요일 아침 며늘이
아침은 드셨어요?
저희 오늘 놀러가두 되요? 라고 카톡이 왔길래
우린 집에 있으니 온나 하고 있다니
아들넘 카톡으로
가마솥에 끓인 소고기국이 먹고 싶다
많이 끓이면 올때 좀 퍼가져 오고
결론은 너거둘이
내가 끓인 국이 먹고 싶다 이거지?
점심 같이 먹게 온나 해 놓고는
부랴부랴 마트 가서 장봐 와서
난 국거리 준비하고 남편은 불지피고
한솥 푹 끓여놨다
딸래미 늦잠 자서 점심은 같이 못먹고
저녁에나 온다하고
아들넘 영화 보러 가게 손녀좀 봐 달란다
손녀는 여기오면 엄마 아빠 어디 간다해도
따라 갈라 안하고 빠이빠이 안녕하니 봐 주고 말고~~
요기까지는 조용하고 좋았는데
늦은오후 외손녀 오니 난리가 났다
외손녀 할배무릎 사수
친손녀 비집고 들어 갈려고 밀치고
할배 일어나서 양손에 하나씩 손잡아 줄려고 하니
외손녀가 친손녀 손을 못잡게 한다
지유~~이리와 할미가 안아주께
할배는 외손녀 안고 할미는 친손녀 안고
보리한테 가서 놀아 주고
아들딸은 거실에서 느긋하게 TV 보고
저녁은 소고기 구워 먹이고
설겆이 까지 하고
보내면서 국 한통씩 퍼주고
바쁜듯 부산을 떨었지만
애들 오니 조용하던 집이 왁자지껄
이런게 사람사는 훈기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