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새댁이 혼자서 울었다는

진여향 2015. 8. 14. 06:28

딸이 이야기 한다

두달된 애기를 키우는 친구를 만났더니

혼자서 서러워서 울었대

 

무슨 얘긴고 하니

잠도 길게 안자고 시도 때도 없이 우는 

두달된 애를 데리고 혼자 있으니

밥할 시간도~먹을 시간도 늘 부족하고

 

제대로 안먹으니 힘도 없고 입맛도 없고 한데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애기 자는 틈을 타

싱크대 앞에까지 엉금엉금 기어가서

밥한그릇을 대충 비벼서 드는 순간

팔에 힘이 빠져 그릇을 놓쳤는데

 

쨍그랑!

 

비빕밥과 깨진 그릇 파편이 나뒹구는데

못먹을 밥을보니 저절로 눈물이 펑펑

 

뒷정리 하며 자신이 너무 처량한 생각에

두다리 쭉 뻗고 울었다는 얘기를 하면서

 

엄마 고마워

넉달이나 뒷바라지 해 줘서

아마도 혼자였으면 나는 그보다 더 했을거야 한다

 

그래 애 키워본 사람은 그심정 다 안다

애 낳고 혼자 애 데리고 있으려면

잠이라도 실컨 자 봤으면 싶을거다

친구한테 전화하는것도 조심해

겨우 재워놨는데 전화와서 애 깨우면 화난다

 

그런거 저런거 겪어가며

엄마되어 철들어 가고 어른이 되는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