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텅구리
우리는 정말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가?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르고 사는 것은 아닐까?
꿈 속에서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면서,
꿈 속인지조차 모르는 것처럼~
위 속은 말할 것도 없고,
먹고 사는데 아무 소용없는
새끼손가락 하나만 꼬부라져도 고쳐보려고 온갖 애를 쓰면서,
100년도 못 쓸 육신을 위해선
자나깨나 노심초사 신경쓰고 가꾸면서도,
정작 멀고 먼 윤회의 여행길에서
세세생생 함께할 이 마음은 일그러지고 삐뚤어져도
고쳐볼 생각은 커녕,
있는지 없는지 돌아볼 생각조차 안하고 살아가는 게
우리들 중생의 모습이다.
뱃속이 걱정되면 내시경으로 보면되는데,
마음이 걱정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부처님의 가르침에, 스님들의 법문에 비추어 봐야 한다.
부처님의 가르침, 스님들의 법문은 '법(法 진리)의 거울'이기 때문이다.
바로 '마음의 내시경'인 법경(法鏡)이다. 그리고 더더욱 좋은 점은
이 법경은 공짜쿠폰조차 필요없이 항상 활짝 열려 있다는 점이다.
일주문에는 대문이 없고, 법당에는 비밀번호가 없다.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인생이 멍텅구리
온 곳을 모르는 그 인간이 갈 곳을 어떻게 안단말가
온 곳도 갈 곳도 모르누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올때는 빈손에 왔으면서 갈때에 무엇을 가져갈까
공연한 탐욕을 부리누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세상에 학자라 하는 이들 동서의 모든 걸 안다하되
자기가 자기를 모르누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백년도 못사는 그 인생이 천만년 죽지를 않을처럼
끝없는 걱정을 하는구나 그것도 또한 멍텅구리
멍텅구리 멍텅구리 우리 인생이 멍텅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