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향의 수다방~♥/내삶의풍경
웃음이 묻어나는 시간
진여향
2016. 1. 24. 22:55
형제들 넷집부부 여덟명 중에
칠십대 한사람 육십대 네사람 오십대 세사람
히히~난 아직 오십대에 낑겨있다
이 시기가 걸리적거리는 일 없이 자유롭게
형제들 모여 즐기기 딱좋은 시기
오랫만에 식당이 아닌 오라버니 집에 모여
뜨껀한 오리탕으로 추위를 녹여 낸다
나이들어 가는 자식들을 바라보는 부모마음
올망졸망 커가는 손주들의 일상을 얘기하다 보면
한쪽에서 고스톱 판을 펼쳐 놓으니
우리들의 얘기는 뒷전으로 밀쳐두고
한판 두들기는 시간~ 영양가는 없지만
이시간 만큼은 연이은 웃음 보따리가 터진다
이런들 어떠리 저런들 어떠리
그저 어울렁 더울렁 살수 있음이 감사한 일이고
서로의 마음자리 넓혀 보듬고 품어주며 함께함이 좋은지라
각자의 평범한 삶 소소한 일상을 나누다 보니
찬바람 매서운 겨울 밤은 깊어만 간다
오랫만에 뜨껀한 방바닥에서 찜질도 하고
어제 먹은 깍두기 너무 맛있었다며 농담삼아
담아 놓은거 없으면 새로 담아서 달랬더니
담을때마다 맛이 다르게 되더라며
그 맛이 날라나 몰라 하면서 뚝딱 담아주네
쌀, 깍두기, 무우말랭이, 김,
보따리 보따리 들고 오면서
나는 나눠줄게 없어~~~
고맙고 감사한 마음자락 내려 두고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