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6. 1. 26. 08:35

며늘이 가족끼리 식사나 하자길래

상주 간다는 소리는 안하고

애 둘 데리고 되겠니?하니

괜찮아요 간단하게 할게요

그럼 그러자 일욜 열두시까지 가께

그게 지독히도 추운 지난 일요일

 

상주서 바로 갈려다가

집에 있는 보리 밥과 물을 챙겨줘야 하니

부리나케 와서 보리 챙겨 주고 갔더니

 

상 차려 놓고 기다리는데

 

맘마 달라고 "응애"

기저귀 갈아 달라고 "응애"

지유는 지가 동생봐 준다고 졸졸 따라 다니고

밥상 앞에서는 지가 먹겠다고 이것줘 저것줘

에고 정신 없어라

 

며늘이 한다고 했지만

음식을 보니 며늘의 솜씨가 아니네

애 둘 데리고 할려니 힘들어 

친정엄마 손 빌렸겠지

괜시리 사돈을 번거롭게 한거 같은 생각이 든다

 

애 둘데리고 힘들지?

힘들어도 어쩌니

 

웃으며 보내는 하루도 24시간

찡그리고 보내는 하루도 24시간
똑같이 주어진 시간인데

 

손해 안볼려면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웃으며 활기찬 하루 하루 보내는게

마음이라도 편하지 않겠니

오늘 수고 많이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