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6. 2. 28. 06:49

부부 보현회 이 모임에서

어느한분이 항상 강조하는게 있죠

여러분은 탁월한 선택을 한겁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우리들이 결혼할때

남편 즉 자신들을 선택한것이

미래를 내다보는 탁월한 안목을 발휘했다는겁니다

 

그 덕분에

삼십오년 하루도 늦지 않고 월급 받아

남에게 큰돈 빌리러 안다니고 살았고

노후는 연금이 있으니

얼마나 잘 선택했냐는 논리입니다

거기까지 우리도 인정

 

겨우 겨우 아랫돌 빼서 윗돌 괴고

윗돌 빼서 아랫돌 괴면서 한달 한달 살면서

넉넉지는 않았지만 안정적으로는 살았으니요

지금은 다 지나간 옛날 얘기지만

젊은날 박봉에 애들 데리고 얼마나 애쓰고 살았는데요

그때는 여유롭게 사는 친구들이 부럽기까지 했답니다요

지금은 그 친구들이 우리를 부러워 하긴 해요

그럴땐 맘 속으로 당신들께 감사하죠

 

그래요 

우리 서로 현명한 선택해서 잘 살아 냈으니 

부디 그대들 건강이나 단디 챙기소 했더니

 

그분 말씀이 더도 덜도 말고

자기들 보다 우리아짐씨들을 3개월만 더 살으라네

왜요 했더니

 

남자가 혼자되면 초라해지니 그렇지

이젠 우리 마누라 없으면 못살아

여자들도 혼자되면 외로워서 서러울거니

남편보다 3개월만 더 살면 딱 맞을거 같어

3개월은 버틸수 있져?

 

에공 그러면

우리 죽음도 탁월한 선택을 하까?

이왕이면 한날 한시에 갑시다ㅎㅎㅎㅎㅎㅎㅎ

 

사실 요즈음

연금이 있다는 이유로 친구들이 부러워 한다

젊은 날은 내가 그들을 쬐끔 부러워 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