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원을 가다
지난 토요일 부터
딱 기분나쁠만큼 뒷머리가 묵직하니 개운하지가 않다
어깨아파 정형외과 갔다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거 내과를 가야하나 한의원을 가야하나
사우나 갔다오면 좀 개운해 질려나??
비바람은 휘몰아 치고
집에 있어도 개운하지 않을거 같고
사우나 갔다가 한의원 가 보자
늘 복잡하다는 의림한의원이라도
비바람 휘몰아 치는 이런날은 조용하겠지 하고 갔더니
정말 조용하네
조~오기 안쪽은
진료실인가?
침 맞는 곳인가?
잠깐 기다리는 동안 여기 저기 빼꼼빼꼼 들여다 보다니까
여기로 들어 오세요
따로 진맥을 한다거나 하지 않고
바로 누워서 물리치료 하고 있으면 순번되면 봐 준단다
엥?
순서가 좀 바뀐거 같은디
먼저 문진하고 진맥하고 침놓고 하는거 아닌가?
일단 누워서 찜질하고 있으라니 기다려야지 워쪄겠어
좀 있으니 한의사선생님 들어오는데
생각보다 젊은 한의사네
뒷머리가 묵직하니 띵하고
어깨도 아프고 늘 피곤하고
주저리 주저리
예 알겠습니다
뒤돌아 앉아 보세요
어께를 잡는데
아이고 메야 사람잡네
의림한의원 사람잡는다고 소문내야것네
아파서 기절하겠네
엄살이 심하시네요
이미 사람잡는다고 소문 나 있습니다
소문 더 내세요
헹 엄살 아닌디
정말 아파죽겠는디
엎드려 보세요
요번에는 좀 아플겁니다 조금만 참으세요
아이구 잠깐만 잠깐만
진짜루 아파죽겠시요
생 땀이 줄줄 나구만
다 됐습니다
이쪽으로 돌아 엎드리세요
아야야 인대 다 끊어지는거 아녀?
옴마야 사람잡네
다 됐습니다
좀 시원하세요?
몰라요 정신 없어요
바로 누워 보세요
목을 잡고 요리조리 돌리다 홱!
우두둑 소리가 난다
그리구 일어나 어깨 근육을 다시 잡는데
처음 기절할만큼 아프던거보다 덜아픈거 같다
목 뒤에 하고
팔에하고 발에 침을 놓고 편히 쉬란다
만질때는 죽는줄 알았는데
좀 개운하긴 한건가???
침 빼고 일어나 앉으니
오메 개운한거
머리는 가벼워진거 같은데
어깨는
괜찮은거 같기도 하고 그대로인거 같기도 하고
임시방편인가?
몸 찌뿌둥 할때는
한번씩 와서 침 맞는것도 괜찮을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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