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의 선물

어머니 제가요

카페에서 하는 이벤트에 당첨되어서

포트를 하나 받았는데 어머니 드릴까요?

커피포트?

마음은 고맙다만 너네 쓰지 그러니

저희는 아직 새건데요

어머니 쓰세요

 그리하여 내 손에 들어온 커피포트

지금껏 쓰던것은

바닥에 홈이 있어서 신경쓰였는데

이건 통스텐이라 이뿌고

쓸때 물때도 끼이지 않고 깨끗할거 같다

지금껏 쓰던 포트

꼭지에 뚜껑이 있기에 맘에 들어 사서

이십년 가까이 쓴거 같은데

아마도 얘는 그 세월동안의

나의 소소한 일상을 다 기억하고 있지 않을까?

나를 위해 이십여년간 봉사한 너를

깨끗이 씻어서 내 곁에서 쉬게 해 줄께

너의 휴식은 새애기 덕분이니

고맙다고 인사나 하려무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