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여향 2017. 2. 9. 05:55

지난주 만난 친구 부부

아들 장가를 가야 하는데 갈 생각이 없는지

결혼하라 다그쳐도 밍기적 거리고 있어

답답하다며

바람도 쐴겸 한번 오겠다던 날이 어제


가기로 한 장소 위치를

대구에서 오는 기준으로 말해야 하는데

생각나는대로 대충 전달한 남편 덕분에

전화로 문자로 통화 하면서

조금 돌아 돌아 입구에서 만났다


가파른 산길을 올라가며

구미 온지 얼마나 됐다고

이 구석진 곳을 어찌 알았냐며

여름에 오면 참 좋겠단다

ㅎㅎㅎㅎ


산을 올라가며

주거니 받거니 인생상담 하다 보니

배꼽시계가 꼬르륵 알람을 울려

내려 오면서

시골스럽고 맛깔난집 없을까?

머릿속을 굴리던 울 남편

장천 시장으로 가잔다


전에 절에 다닐때 가끔 가던 집인데

식당은 허름하지만 맛은 일품이라네


식당 간판도 시골스럽게

동네식당


화장실도 옛날 옛날에 있던

물을 당겨서 내리는 수세식


화장실 갔다 나오며 손씻을곳을 찾는 친구를 보고

주인 아줌니

여기선 다 찾을수 없어요

ㅎㅎㅎㅎㅎ


청국장과 아구찜을 주문해 놓고

이렇게 누추한 곳에

한번왔다 가면 다시올까? 싶었지만

나온 음식을 먹어 보고 생각이 싹 바뀌었다


아구찜

아삭거리는 콩나물과 넉넉히 든 아구

시내서 먹던 걸쭉하고 덜근한 맛이 아니라

자꾸만 손이 가는 깔끔한 맛

밑반찬과 청국장도

시골스러운 우리 입에는 흡족한 맛이다

(18년 들어 다시 가 봤더니 옛날맛이 아니였음)


 정말 조그만 식당인데

점심시간이라 복작 복작


 아구찜 中자에

청국장 둘

이렇게 쟁반위에 놓인채로 그냥 먹으란다

혼자 하다보니 치우기 쉽게 그러는듯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울남편

맛있다 맛있다 반복하는걸 보니

자꾸 오자고 하겠는데 한다


맛은 있는데

여기까지 오는 기름값이 밥값보다 더 많이 나올거 같아

볼일보러 오고가는 길 있으면 또 오자 했네요


친구도 다음에 친구를 데리고 올란가

여기를 어떻게 찾아오지 하면서

주변을 유심히 살피는데


저는 봐도 어디가 어딘지 몰라

위치를 설명할수 없고

그저 장천 시장이라는거 밖에는......